김윤희(오른쪽) 대표와 강사.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일을 좋아해야 하고 또 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하며 경제적으로 만족스럽다면 그 일은 나와 맞는 직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5일 송지호해수욕장에서 만난 서프그라운드 김윤희 대표는 취미가 직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날은 월요일 임에도 징검다리 연휴의 영향으로 많은 고객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김 대표는 서울이 고향으로 30대의 청년 사업가다. 그가 어떻게 고성 송지호에서 정착해 서핑샵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서핑을 즐기고 싶어 혈혈단신으로 양양바다를 누비고 다닐 정도로 모험을 좋아했다고 한다.
“2016년에 외국에서 서핑을 해보려고 장소를 찾고 있는데 지인이 양양바다에서도 서핑을 배울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그 당시는 초창기여서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어울려 서핑을 배웠지만 어느 정도 타게 되니까 혼자만의 방식이 생기더라고요. 그때부터는 혼자 서핑을 즐겼던 것 같아요.”
바다에 나가 서핑을 하면 마냥 즐거웠다. 그 즐거움이 그를 이곳에 붙잡았다.
“지금도 일하다 서핑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바다로 달려갑니다. 바다에서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나면 온몸이 힐링 되는 것 같아요. 서핑은 이제 제 삶의 일부분이니까요. 바다에서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고, 돈도 벌고 있어요.”
김 대표는 줄곧 양양 죽도와 남애에서 서핑을 즐겼다. 조용하고 여유롭던 그곳이 사람들로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시끄러워져 새로운 곳을 찾아 다녔다. 속초와 고성 앞바다 곳곳을 누비며 바다를 관찰했다. “양양의 대안으로 고성 바다를 택했어요. 고성바다에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여러 포인트를 발견했지요.”
김 대표는 파도가 좋은 날이면 차에 보드를 싣고 포인트를 찾아 다닌다. 이 때문인지 서핑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을 파도가 좋은 곳으로 안내하고 원하는 경우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성 파도는 여름 빼고 3계절이 모두 좋아요. 특히 고성 송지호 바다와 인근 몇몇 포인트는 서핑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어요. 파도 때문에 해안침식 피해가 많이 발생하면서 바다에 테트라포드를 넣어 도시 인근 바다는 탈 곳이 점점 줄고 있어요. 2017년 송지호에 샵을 오픈 했는데 이용 고객이 많지는 않았는데, 최근에는 고성도 서핑인구가 상당히 많이 늘었어요.”
김 대표에게 서핑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자유”라고 답했다. 그리고 앞으로 해외에 체인점을 두고 싶다고도 했다.
서핑을 배우고 싶으면 제대로 기초를 배워야 하고 꼭 강습을 통해 배울 것을 조언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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