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속초 엑스포장 관광테마파크 피노디아 야외 행사장에서 열린 ‘제1회 속초 클레이 올림픽대회’ 에 참가한 외국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속초에서 세계 18개국에서 온 도예가들의 르네상스 도예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속초 엑스포장 관광테마파크 피노디아(대표 남대현)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18개국 28명의 국내외 도예 작가가 참여한 국제도예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다국적 도예가 그룹인 하모니가 주관하는 제10회 국제도예프렌드십페스티벌의 2부 행사로, 앞으로 매년 속초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하모니와 피노디아가 협약을 체결해 성사됐다.
‘하모니: 어게인 르네상스(HARMONY; Again Renaissance) 속초 2023’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문예부흥 운동인 르네상스의 의미를 제토(製土)를 거치고 성형과 초벌구이, 시유, 재벌구이를 통해 완성되는 도자기의 여정과 그 색(色)으로 풀어내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피노디아 테마파크 앞 야외 행사장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시민들이 직접 감상할 수 있어서 도예와 예술의 향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 도예작가 라흐미 빈 부장(Rahmi Bin Bujang)은 “이런 류의 도자기 페스티벌은 특별한 몇 가지 감정을 줍니다. 특별하게 접근하지 않고 일상적, 놀이적으로 친근하게 예술에 접근해 일반인이나 아이들과의 특별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특별합니다. 계속적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메인 프로그램인 도예전을 비롯해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워크숍과 체험 프로그램, ‘제1회 속초 클레이 올림픽대회’ 예선과 본선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제1회 속초 클레이 올림픽대회’에서는 해외 작가와 어린이, 어른이 한 팀이 되어 물레를 이용해 넓게 펼치기, 흙그릇 높이 쌓아 올리기, 아름답고 창의적인 흙신발 만들어 신고 경보하기, 작은 컵 많이 만들기 등 4~5가지의 다양하고 신나는 게임이 펼쳐졌다.
외국 작가와 어린이들이 흙으로 작은 컵을 만들어(사진 왼쪽) 통에 넣는 게임을 하고 있다.
“인종과 국적이 다르고 성별, 연령도 다 다르지만 흙으로 소통하고 손으로 함께하는 이 시간만큼은 우리 모두 아티스트이자 하나입니다”라는 진행자의 멘트는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 퍼져 있는 행복의 미소와 더불어 감동이었다.
클레이 대회에 참여한 백효은(10) 어린이는 “재미있고 되게 많이 신났어요. 특히 흙신발 신고 멀리 갔다 오는 게임에서 제가 1등을 해서 더 신났어요”라고 말하는 표정에서 뿌듯함이 묻어 나왔다.
충주에서 온 신윤희씨는 “지인이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정보를 알려줘서 주말이기도 해서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해서 참여했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생소하고 재밌는 체험도 하고 바다도 보고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주관사 하모니의 강경훈 대표는 “정치나 외적인 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예술가로서 ‘함께 한다(화합, 조화)’는 하모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은 영향력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기는 무슬림도 있고요, 힌두교도, 기독교도, 불교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하모니입니다. 저희가 10년을 올 때 계획하고 온 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오래오래 즐겁게 어떤 규칙이나 규정을 짓지 않고 재밌는 일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일상에서 보지만 어렵게 생각하는 흙을 가지고 놀이를 통해 대중들과 친숙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피노디아 아트갤러리 마키아올리에서는 오는 6월 25일까지 도예전이 진행된다. 각국의 작가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직접 공수해 온, 특유의 감성과 개성이 가득한 도예작품들이 전시돼 전 세계적인 도자 예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을 구석구석 말끔히 청소하는 영적인 진공청소기라고 하는데 오랜만에 아티스트 데이트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향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흙신발을 만들어 게임하는 장소까지 외국인 도예작가가 아이를 업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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