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지난달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 상정했던 낙산과 경포도립공원 전면해제가 보류된 것은 일부 부실한 용역과 안일한 대응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는 지난달 29일 낙산과 경포도립공원의 전면해제와 관련, 환경부로부터 국립공원위원회의 보류사유를 통보 받았다. 도에 따르면 국립공원위원회는 도립공원 지정 해제 신청 지역 중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해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보호방안과 함께 도립공원 신규지정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지정 계획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 도가 추진한 낙산과 경포도립공원 전면해제 용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환경보전관리방안이 미흡했고, 도립공원 신규지정 계획은 애당초 포함되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낙산과 경포도립공원 전면해제를 추진하면서 공원총량제만을 연계해 태백산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고집한 것이 보류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도가 이번 도립공원구역의 전면해제와 관련해 당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신규도립공원의 공모에 나선 것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의중을 잘못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는 뒤늦게 양양 가평리 습지와 오산리 쌍호, 강릉 경포호, 순개호 등 4개 습지를 10월 말까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자연자원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로 예정된 국립공원위원회의 재심의를 앞두고 양양 남대천 하구와 하조대 인근, 강릉 사천해변, 선교장 인근 등 우수한 송림지역 4곳에 대해 산림보호구역 지정을 완료했으며, 자연자원조사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접수한 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도립공원 신규지정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립공원위원회가 구체적인 개선 사항을 요구한 만큼 완성도를 높여 11월 위원회에서는 낙산과 경포도립공원의 전면해제가 결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