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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말의 힘
등록날짜 [ 2023년05월23일 13시42분 ]

우리가 주변에서 종종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말을 참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달변이기도 하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기분이 덩달아 유쾌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 중에는 간혹 어떤 의도를 가지고 교묘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사람들도 있고, 한자 풀이 그대로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어떤 자리에 가면 단순히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그냥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뱉는 사람들도 가끔 보게 되는데, 그런 자리에서 그들의 말을 듣게 될 때에는 무척 피곤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쩌면 말은 단순한 소통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말은 우리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도구이며, 우리가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말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데에도 크게 작용한다. 긍정적인 말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반면에 부정적인 말은 우리의 자신감 상실과 우울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누구라도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듣기 원하지 비판이나 비하하는 말을 듣기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말은 곧 행위이기도 하다. 구약성경의 창세기 첫 머리에는 태초에 하느님이 말씀으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고,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는 구절이 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이 된다. 그만큼 말이 지니는 무게는 결코 가볍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말이 지닌 이 무게와 의미는 우리나라 속담에도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등등 수많은 속담과 격언들이 있다. 그 하나하나가 다 곱씹어 보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말들이다. 
말에 대한 속담과 격언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말을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말이란 어쩌면 의사소통을 위해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자기가 자신에게 말을 할 수도 있고, 절대자인 신과도 대화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분간해야 할 테고, 되도록 상대방을 즐겁고 기쁘게 해주는 말, 힘이 생기도록 하는 말을 하도록 연습해 보는 것이 말을 잘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말은 우리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책임과 의무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말에는 힘과 영향력이 있다. 법원에서 재판을 하게 되면 판사는 판결문을 낭독하게 되는데 이 또한 말의 힘이다. 선고를 해야 그 판결이 효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의 영역에서는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하게 된다. 말이 곧 정치이고 도구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큰 영향을 끼친 변곡점이 되었던 카이로선언, 포츠담선언 등등은 결국 말이다. 이후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던 몇 차례의 남북공동 성명 등도 결국은 말이다.
 요즘 정치의 영역을 들여다보다 보면 말 한마디를 잘못해서 큰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연예계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말 한마디 잘못해서 설화를 입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에 비하면 정치는, 어쩌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들은 좀 더 진중하게 언어를 구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일개 필부의 입장에서 말의 힘을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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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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