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설치·도로 확장·공용주차장 조성 요구
속초시 “시공사 정해지면 설명회 개최 예정”
영랑호에서 이편한세상 아파트로 진입하는 담벼락에 여러개의 현수막이 걸렸다.
속초 공설운동장 인근 대형 아파트 건축과 관련해 주변 아파트단지 입주민들과 마을 주민들이 일조권과 생존권 침해 등을 이유로 속초시에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 신축으로 중앙초교 학생들의 통학 환경이 침해받을 수 있다며 중앙초교 옆 경사로 일대에 스쿨존 긴급 설치 등을 건의했다.
속초 이편한세상아파트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와 인근 마을 주민 대표들은 지난 10일 오후 긴급 간담회를 갖고 공설운동장 주변 아파트 신축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이편한세상아파트 건물에 ‘인근 주민 다 죽이는 사업 시행사는 즉각 사업 계획을 백지화하라!’, ‘공설운동장 옆 초고층 아파트 돌이킬 수 없는 속초시의 수치!’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민들은 “공설운동장 주변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속초시에 6개의 민원사항을 보냈는데 대부분 해결되지 않았고 해결 전망도 밝지 않아 이러한 실상을 소상히 알리기 위해 간담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비대위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중앙초교 옆 경사로 스쿨존 긴급 설치 △이편한세상 아파트 앞·중앙초교 옆 2차로 확장 및 인도 개설 후 아파트 착공 허가 △교육환경보호법에 의거 중앙초교 절대보호구역과 상대보호구역 철저히 준수해 신축 △신축 아파트 주차시설이 불충분해 이편한아파트와 공동으로 사용할 공용주차장 및 주민체육시설 조성 등을 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에 앞서 인근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사업 시행사가 주민들을 우습게 알아 재산권 침해는 물론, 소음, 진동 등의 환경적 피해 등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우리 땅에 짓는데 무슨 문제냐’는 식이어서 더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비대위는 “지난 3월 일조권 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인근 마을도 일조권과 생존권 침해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부지(4만1,700㎡ )에는 건축연면적 15만2,879㎡, 9개 동 지상 25층 925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건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도로 확장 건의와 관련해 교통영향평가 심의 때 도로를 많이 넓히는 방향으로 심의가 진행됐고, 도로 공사는 보통 도로 밑의 매설물들을 고려해 진행해야 하는 만큼, 건물 공사 마지막 단계에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민설명회는 시공사가 정해져야 가능한데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아 시행사가 설명회를 개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시공사가 정해지면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업 시행사 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아 입장을 담지 못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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