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극(사진) 기록사진작가가 ‘예비문화도시, 속초-2022년을 기록하다’라는 타이틀로 스물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속초문화관광재단의 2023 속초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전시회는 오는 23~27일 속초문화예술회관과 6월 1~15일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각각 진행된다.
“1982년 아이의 크는 모습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언제부턴가는 일기를 쓰듯이 매일을 기록하는 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는 전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지역을 기록한 4천여 점 중 40점을 선정해 5가지 주제로 선보인다. 먼저 ‘펜데믹과 문화’에서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옛 대포정수장을 비롯해 실향민축제, 설악문화제, 속초사자놀이, 속초해수욕장의 관광객 모습 등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속초의 시작’에서는 영금정 어판장, 속초관광수산시장, 시장 뒤 골목의 속초사람 등을, ‘뉴-포토그래픽’에서는 중앙동재개발지역, 설악동의 낡은건물, 폐허가 된 금호동 집장촌 건물 등을 볼 수 있다. ‘내려다 본 속초’는 말 그대로 옥상이나 높은 곳에서 촬영한 속초시내와 시장, 장천마을 등의 사진으로 구성됐고, ‘속초의 미학’은 일출을 비롯해 금강대교와 갯배 일대, 속초항 등의 사진으로 꾸몄다.
전 작가는 “코로나는 2022년 정점에 이르면서 이웃과 이웃의 자유로운 소통을 어렵게 했다”며 “그 기간 속에 내가 렌즈를 통해 담고자 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사태 전 평범했던 기억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88년 첫 개인전을 연 전 작가는 오는 11월 24회 개인전 ‘연변 이야기’를 열고 사진집 <대지우에 가리마 낸 두만강>을 펴낼 예정이다. 앞서 사진집 <속초-기억의 편린>(2009), <훈춘이야기>(2009), <청초호 35년의 기억-속초의 재발견>(2018), <기억으로 남은 대포-40년의 소환>(2021), <모래불에 귀향의 꿈 세운 아바이마을>(2022)을 발간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전태극 작가의 전시작.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30년간 사용된 대포정수장을 시민활동가들이 탐방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