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설악권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지난달 28일 동해안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태풍이 북상하면서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설악권을 비롯해 동해안 6개 시·군에 2001년 이후 15년만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 라이언록은 지난달 31일 새벽 3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며 소멸됐으며, 동해상에 발효된 풍랑주의보와 푹풍해일주의보는 다음날 1일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번 태풍으로 수백여척의 배들이 4일간 항포구에 발이 묶였으며, 횟집들과 난전 상인들도 활어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고성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너울성 파도가 일자 오후 4시 5분께 거진읍 거진 1리∼거진 공군부대 인근 해안도로 1㎞ 구간의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했다가 지난 1일 해제했다. 죽왕면 문암1리 해안도로 일부가 침하됐고, 거진1리 해안도로변 나무가 전도됐다. 경관휀스 등 공공시설도 파손됐다. 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양양에서는 너울성파도로 현남면 지경해변의 군 경계용 초소 1동이 쓰러지고 경관형 휀스 30m가 파손됐다. 특히, 지경해변 일원의 모래사장이 2∼3m가량 침식되면서 후속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양양군과 군부대는 인근에 임시 초소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해안침식 가속화에 대비해 항구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속초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청초호의 수위 상승으로 우수 박스가 물에 잠기면서 주변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교동어촌계 물량장과 인접 골목길 일대가 물에 잠겨, 주변 주민들이 주택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대문 앞에 마대를 쌓기도 했다. 김주현·이용수 기자
속초 교동에서 주민이 주택 침수를 막기 위해 대문 앞에 마대를 쌓고 있다.
고성 죽왕면 문암1리 해안도로 일부가 높은 파도에 침하돼 통행이 통제됐다.
너울성 파도로 인해 양양 현남면 지경해변에 설치됐던 초소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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