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고성천진한신더휴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앞 7번 국도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고성군 천진 고성천진한신더휴아파트(이하 한신더휴) 주민들이 아파트 건너편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일조권과 조망권 등의 피해를 입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신더휴아파트 앞 7번 국도변을 중심로 ‘일조권, 조망권 박탈하는 건설사도 나쁘지만 고성군도 동조자냐?’, 천진봉포! 아파트 몰아넣지 말고! 고성군은 주민쉼터 제공하라’, ‘고성군은 아파트 허가 불허하여 일조권 보장하라’ 등 10여 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고성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업체가 천진리 180-6번지 일원 4900㎡ 부지에 27층 높이 오피스텔 1동과 아파트 2동, 총 240여 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허가를 고성군에 신청, 오는 12일 건축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한신더휴 입주민들은 아파트와 6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고층 아파트가 건립되면 조망권, 일조권, 사생활 침해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며 지난달 14일 간담회를 열어 아파트 추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입주민들에게 ‘천진 2리 아파트 건설 반대 동의서’ 서명을 받고 있다.
하태용 한신더휴 입주민 대표는 “불과 65m 떨어진 곳에 27층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바다뷰를 막는 조망권 훼손은 물론 일조권 침해가 우려되고, 봄철 양간지풍과 더불어 빌딩풍(빌딩 사이로 부는 바람)까지 불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부지에 철도부지까지 포함돼 있는 등 업체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 철도부지는 예전 천진역사가 있던 자리로 70여 년간 농민들이 임대해 경작해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을 개발한다고 건설사가 공론화했다. 아직 땅 매입도 안 된 상황에서 무조건 개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입주민은 “아파트 관리비 부담이 큰데, 정화시설 운영에 관리비의 70~80%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고성군은 기반시설도 갖추지 않고 허가만 내준다면 결국 난개발로 이어지고 하천과 바다가 오염되는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해 지난 3월 조망권, 사생활, 일조권 침해 등은 민사소송으로 해결해야 하고 건축법 61조에 따라 층수 제한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부지 내 철도부지를 군이 직접 업체에 매각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건설업체는 허가서류 접수 전 이미 철도청과 협의를 통해 건축허가를 조건으로 사용승인을 하겠다는 의견서를 받아 접수한 상황으로 철도부지와 관련해 고성군은 무관하다”고 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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