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의 여름송이가 거의 나지 않아 곧 이어질 가을송이의 작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양송이농가들은 계속된 폭염으로 지온이 24~25℃의 고온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균사가 제대로 퍼지지 않아 8월말이면 첫 가을송이가 나와야 하지만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예년 같으면 8월 초부터 본격 생산되던 여름송이가 7월 말에 잠깐 나타났다가 거의 채취되지 않아, 가을송이 작황에도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내린 폭우로 조만간 지온이 20℃ 이하로 내려가면 가을송이의 균사가 많이 퍼질 것으로 예상돼 오는 10일을 전후해서는 가을송이가 본격 채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름송이는 전년도 겨울부터 이듬해 7월까지의 지온이 균사의 활착을 결정하며, 가을송이는 7~8월 두 달간의 지온과 강수량 등 기후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송이전문가들은 최근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하고 적정한 강수량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1주일 안에 지온이 더 내려가면 가을송이의 작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양양의 가을송이는 오는 10일을 전후해 설악산 자락과 현북면 명지리 고산 등에서부터 채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송이작황 추이를 지켜본 후 올해 양양송이의 공판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연길 등 백두대간의 시작점인 동북 3성 등에서는 예년보다 가을송이의 작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 송이집하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2주일가량 빠른데다, 오는 28일부터 청탁금지법이 발효됨에 따라 고가의 임산물인 양양송이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송이농가들은 물론 송이판매상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이태우 양양임업 대표는 “올해 가을송이는 다음 주까지의 기후여건에 좌우될 것”이라며 “청탁금지법의 시행을 앞두고 양양송이의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기관에서 송이의 다양한 판로 확보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양송이의 공판량은 지난 9년간 평균 5,700여kg으로 지난 2010년 역대 최고인 1만4,353kg을 기록한 뒤, 2012년 3,527kg, 2014년 2,833kg, 지난해 2,321kg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올해 양양의 가을송이가 오는 10일을 전후해 채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동북 3성에서도 송이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양양 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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