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서핑에 클럽문화 가미 분위기 전환…주변 관광지 연계 시너지 극대화
패들보드 · 바디서핑 등 신개념 레포츠 종목 추가 해양레포츠 다각화 속도
달이 머무는 마을, 월정리 해변은 양양 현남면 죽도 · 인구와 같은 분위기로 다양한 해변 인프라가 갖춰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국제관광허브인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외 여행이 닫혔던 코로나 3년 동안 관광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누린 가운데 서핑을 비롯한 해양레저사업이 일상 회복에 맞춰 새로운 전환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제주도에 들어온 관광객이 1천5백만명에서 2020년 1천만명, 2021년 1천2백만명으로 서서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제주특별자치도의 해양레포츠를 견인하고 있는 서핑산업도 단순 스포츠에서 관광과 여행을 접목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주요 산업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특히, 기성세대의 관광이나 여행 개념을 뛰어넘고 있는 MZ세대와 가장 교감이 잘 되는 레포츠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 서핑은 국내 발상지인 제주에서부터 다각화를 시도하며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탈바꿈하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특별차지도에 위치한 모든 해변들이 사실상 보드 하나만 들고 들어가도 서핑해변으로 변하기 때문에 그 해변의 주변은 서핑산업화의 거점이 될 정도로, 서핑산업화 미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현재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서핑으로 더 젊어지는 제주”
제주서핑은 코로나 3년이라는 긴 동면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기지개를 준비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3대 서핑 스팟을 비롯해 총 11곳의 해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의 핵심인 서핑으로 제주는 더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서핑의 발원지, 중문색도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 서핑클럽 하우스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서핑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라운지에서 클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감성적 문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주서핑은 서핑보다는 클럽문화에 방점을 둬 관광객들을 유치한 양양 현북면 중광정리의 서피비치와는 달리 전통적인 서핑문화를 잘 유지하는 동시에 약간의 클럽 분위기를 가미하면서 기분 전환을 통해 서핑은 물론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을 높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서핑과 함께 보드를 활용한 신개념 레포츠 종목들도 제주서핑의 다각화를 빠르게 변화하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서핑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종목인 ‘스탠드업 패들보드’는 넓고 평평한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어 잔잔한 호수나 바다에서도 이동할 수 있어,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강에서 패들보드를 타는 동호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양양 남대천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맨몸으로 바다를 즐기는 ‘바디서핑’은 핸드플레인이라고 불리는 한 손에 끼는 나무판자와 바디서핑 용으로 만들어진 짧은 오리발을 착용하고 몸으로 파도를 타는 레포츠다. 커다란 서프보드 없이도 파도를 즐길 수 있어서 해외에서는 서핑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큰 연에 매달려 보드를 탄다고 해 ‘카이트 보드’라 불리는 종목이 제주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람이 좋은 제주에서 연중 탈 수 있는 종목인데다, 스릴만점으로 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핑을 활용한 신개념 종목들이 앞으로 더 추가돼 제주에서부터 해양레포츠산업의 다각화를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세대 아우르는 ‘교차 문화’ 정착
제주서핑이 지니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서핑을 타려는 젊은 세대들과의 교감이고, 이를 기반으로 주변의 관광인프라들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데 있다. 이호테우 서핑해변은 제주국제공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서퍼들의 머리 위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이채로운 광경을 볼 수 있고, 랜드마크인 말 등대는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며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제주관광의 핵심인 중문색달 서핑해변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현무암 지대를 배경으로 한 뛰어난 서핑 스팟이다. 다만, 관광특구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인프라 확충이 어려운 한계가 있긴 하지만, 최근 서핑클럽들이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단장하면서 주변의 농특산물 판매장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핑과 연계해 가장 많은 인프라가 자연적으로 생성된 곳이 바로 월정리 서핑해변으로, 이곳은 방문객이면 누구나 쉬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아늑하다. 최근 속초시 청호동 해안도로 일대에 들어서고 있는 카페거리가 월정리 해변의 초창기 모습과도 흡사하다.
이처럼 제주서핑은 단순 레포츠를 넘어 관광을 비롯한 연계 산업화를 주도하는 핵심 문화로 꼽히며 ‘서핑을 즐기는 이들을 잘 관찰하면 산업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경제와 직결되고 있다.
제주서핑클럽 관계자는 “이제는 서핑이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그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의 핵심으로 더 많은 시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서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그 주변의 관광산업을 함께 부양할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엔 서핑하고 밤엔 관광하고’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탄생시킨 제주서핑은 해안도로를 따라 사람과 파도를 연결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더 특별한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우리나라 서핑 시작점인 제주 중문색달해변이 최근 가장 먼저 봄 서핑이 시작되면서 많은 서퍼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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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장래홍 양양군서핑협회장
“전국 서핑스팟을 스마트로 연결 한눈에”
국내 최초로 전국의 서핑 거점 스팟을 스마트(WSB FARM) 앱으로 볼 수 있도록 구축한 장래홍 양양군서핑협회장은 “제주서핑은 관광산업과 연계하면서 여전히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나라 서핑 발상지로서 그 의미가 큰 만큼, 양양서핑도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스마트 시대를 맞아 우리 양양군이 추진하는 스마트 서핑도시 조성사업이 완성도는 물론 활용도를 더욱 높여 관광활성화와 함께 서핑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국내 서핑 스마트 산업화에 올인하고 있는 장래홍 회장은 국가대표 서퍼인 부인 임수정 선수와 함께 동해안의 서핑 거점인 양양군의 서핑 스마트 플랫폼 조성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서핑 거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며 동해안 서핑의 스마트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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