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평화지역 아트갤러리(관장 이진수)에서 길종갑(사진) 기획초대전 ‘엄마의 정원 2023’이 열리고 있다.
길 작가는 어머니와 함께 화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농한기 철에 작품활동에 몰두하는 농부화가다. 그의 그림은 역동적이며 활동적인 것들이 많다.
그림의 영감이 떠오르면 소재를 관찰하고 마칠 때까지 쉬지 않고 집중하며 그 느낌을 화폭에 담는다고 한다. 오는 6월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25점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표제작인 ‘낮잠’은 한낮에 밭일하던 어머니가 호미도 목침도 없이 밭둑에 누워 잠이 든 모습을 담았다. 농부의 고단한 삶이 아름다운 꽃들로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콩밭매는 사람’은 밭을 매는 아낙네의 땀 절은 등에 업힌 아기의 해학적인 천진난만한 웃음이 어려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엿보게 한다.
지난 2020년 7월 오픈한 고성평화지역 아트갤러리는 동해안 바다 풍경이 압권이다. 짙은 바다색과 강렬한 길 작가의 작품들이 찰떡궁합의 환상적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길 작가는 “미술은 생활과 유리된 미학적 추구보다는 환경과 우리 삶이 처한 상황도 웅변해야 한다고 본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삶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이 쓸쓸함마저도 공유하며 살아가고 싶다.
내가 만일 이런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원주대학교(옛 강릉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길 작가는 2002년 ‘청년미술 27인 초대전’, ‘아침못 창립전 및 동인전’을 시작으로 2022년 ‘진창화춘전’까지 13차례의 그룹전을 열었고, 개인전은 2018년 ‘엄마의 정원’, 2021년 ‘이상한 풍경’, 2022년 ‘사창리 사람들’ 등 모두 11차례 열었다.
길종갑 작가의 전시작 ‘낮잠’.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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