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눈과의 사투로 다사다난했던 겨울을 지나 모든 만물이 깨어나는 봄,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과 분홍빛의 아름다운 벚꽃의 계절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우리 속초시는 봄비로 촉촉하게 젖은 땅을 기대하며 산불과의 조용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년(2013~2022)간 강원도 산불은 총 754건(연평균 75.4건)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14건은 대형산불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산불이 봄철인 3~5월에 집중되었다. 올해 발생한 강원도 산불은 총 41건이며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산불은 지난 4월 11일에 발생한 강릉 대형산불이다. 해당 산불로 인해 100ha 이상의 민유림이 불에 탔으며 일대 주택과 펜션 등 건축물 266동이 전소되거나 반소되는 피해를 입었고,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불타고 비지정문화재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됐다. 이 외에도 많은 농가들이 불에 타는 등 피해 복구를 위해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과 생계수단을 잃어버린 시민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불며 고온 건조하고 풍속 또한 빠른 특성을 지닌 양간지풍은 매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이 빠르고 크게 번지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간지풍의 기후 및 환경적인 영향 외에도 최근 10년(2013~2022)간 강원도 산불의 60% 이상이 입산자 실화와 산림인접지에서의 소각산불 즉, 사람에 의해서 발생하였다. 입산자 실화(40%), 소각산불(19%), 담뱃불 실화(5%) 등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및 산나물 채취 등으로 산행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산불 발생의 위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산림인접지역 내 논‧밭두렁 태우기 등 농업부산물 소각행위가 증가하는 만큼 봄철 소각행위 일절금지 및 경각심 고취 등 산불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하나된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시는 금년에도 산불로부터 소중한 산림자원 및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1월 4일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운영하였으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35명, 산불예방감시원 105명을 선발 및 운영하여 주‧야간 가릴 것 없이 산불예방 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홍보현수막과 홍보깃발, 홍보전광판 등을 이용해 산불예방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산림인접지 내 마을통장 및 사회단체(자율방범대)를 활용한 마을단위 차량 이동방송과 마을 내 현수막 게첨 및 산불취약지 단속‧계도 활동으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목우재‧청대산‧영랑호‧장재터‧자활촌‧장천마을 등 6개소에 산불무인감시카메라와 산불감지센서 등 산불감시시스템을 설치 및 운영하여 실시간 산불 감시활동에 집중하고 있고, 금년 상반기에는 감시카메라 1대를 노학동 이목리 인근에 추가 설치하여 감시활동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무엇보다도 산불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산불의 위험을 자각하여 예방활동에 직접 힘써주시고 실천하여 주시는 시민여러분들의 하나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라는 속초시의 슬로건에 맞게 시민들 모두 ‘나 스스로 산불로부터 소중한 산림과 삶의 터전을 지켜내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나 되어 다음 사항을 실천해 주신다면 산불로부터 안전한 아름다운 속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논 · 밭두렁을 태우거나 영농부산물 등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않기. 둘째, 입산통제구역이나 통행이 제한된 등산로에는 출입하지 않기. 셋째, 입산이 가능한 지역에 입산할 경우라도 라이터, 버너 등 화기나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않기. 넷째, 산림 또는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기. 다섯째, 화목난방기의 타고 남은 재는 반드시 물을 뿌린 후 산불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장소에 버리기.
끝으로, 재차 강조하지만 우리의 아름답고 울창한 산림을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발적인 산불예방 활동을 적극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의 사소한 습관이 시민 모두를 안전하게 한다는 안전의식을 시민 모두 하나되어 가슴에 새긴다면 금년에도 단 한 건의 산불 없이 소중한 우리 산림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리며 행정에서도 산불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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