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공사를 마친 향성사지삼층석탑.
속초시 설악동에 있는 보물 제443호 향성사지삼층석탑의 보존처리공사가 완료됐다.
시에 따르면 향성사지삼층석탑은 일부 부재에 부식이 발생하고, 이끼류가 끼어 석탑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2012년에 이어 10여 년 만에 다시 보존처리공사를 시행했다.
향성사는 신흥사의 전신으로 652년(신라 진덕여왕 6)에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석탑도 이 무렵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중 기단 위에 3층의 몸돌을 세운 통일신라시대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는 이 석탑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기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다.
탑의 맨 위에 놓인 장식인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졌지만 전체적으로 9세기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통일신라시대 석탑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석탑으로, 최근 연구에서는 기존 건립시기보다 더 이른 8세기 경에 건립됐다는 주장도 있다. 석탑은 설악산으로 가는 길목인 켄싱턴호텔 입구 건너편에 있다.
석탑이 밝게 보이는 것에 대해 석조문화재 전문가인 청암문화재연구소 최기주 박사는 “모든 암석이 단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 향성사지삼층석탑의 화강암에는 밝은 빛을 내는 광물이 많이 섞여 있어 밝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병선 시장은 “신라시대 문화의 전형을 지닌 석탑이 있다는 것은 우리 지역의 역사가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존처리공사와 더불어 석탑 주변에 설치된 조명도 함께 보수해 석탑을 보는 색다른 멋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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