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거성초교에서 만난 이원준 선수가 강원소년체전에서 받은 상장을 든 채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했다.
연일 황사와 해무가 심하다가 오랜만에 날씨가 쾌청하고 깨끗해진 지난 18일, 전교생 41명뿐인 작은 학교에 제2의 박태환과 황선우 선수를 꿈꾼다는 어린 수영선수를 만나기 위해 거성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원준(4년) 선수를 만났다. 토실토실한 외모에 해맑게 웃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원준은 지난 6~9일 열린 2023 강원도소년체육대회에서 배영 100m 금메달, 배영 5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지역 스타로 떠올랐다. 겹경사로 강원도 대표선수로 선발돼 오는 5월 27~30일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배영 50m에 출전한다.
이원준은 지난 2021년 3월 2학년 때부터 부모를 따라 거진공용수영장에서 취미로 수영을 배웠다.
1년 뒤 거진초교 최동현 코치의 눈에 띄어 한 달간 집중 훈련을 받고 대회에 참가했다. 첫 대회에서는 입상 없이 경험을 쌓는 데 만족했고, 이후 열린 2022 강원학생수영대회에서 자유형 50m 동메달과 배영 50m 은메달을 따내며 실력이 급상승했다.
이어 열린 제23회 강원도지사기 시군대항 초·중 수영대회에서는 배영 50m와 자유형 5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강원권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열심히 노력해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가 가장 기뻤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수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묻자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회 나가기 전 식단 조절이 항상 힘들어요. 무게가 많이 나가면 물의 저항이 커 스피드가 떨어져요. 이때는 먹고 싶은 게 더 많아져요.”
이어 “평소 훈련은 일주일에 4번, 2시간 정도 하는 데 대회를 앞두고는 5번, 2~3시간을 한다”며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면 그냥 자게 돼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입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번에는 배영에만 출전하지만,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은 종목에 나가는 것이 목표예요. 지금은 학교에서 혼자만 연습하는데 수영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김영진 담임교사는 “원준이는 운동뿐 아니라 학업성적도 우수한 편이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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