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강풍으로 속초시 교동 한 건물 외벽 자재가 도로에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경 고성군 간성읍 향목리 한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가 비닐이 나부끼고 있다.
속초·고성·양양지역에 지난 11일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214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내용 별로는 공공시설(106건)의 경우 △가로수 파손 36건 △신호등 파손 24건 △반사경 파손 7건 △표지판 파손 6건 △도로 파손 5건 △정류장 파손 2건 등이다.
사유시설(108건)은 △지붕 낙하 위험 및 파손 37건 △간판 낙하(위험) 10건 △창문 파손 9건 △비닐하우스 파손 6건 △외벽 파손 6건 △담벼락 파손 5건 등이다.
시는 이 중 35건(12일 오후 기준)은 처리를 완료했고 22건은 처리 중이라고 했다.
11일 오전 영랑동에서 강풍에 떨어진 지붕 조각에 40대 남성이 얼굴과 손목 등을 다쳤다.
또 조양동 만천주유소 인근에 설치된 대형 이정표와 설악항 활어회센터 입구 교통신호등의 낙하 위험에 운전자들이 불안해했다. 수복탑 앞 철거 공사현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고, 조양동과 교동 등에서는 간판과 조립식 자재, 모델하우스 판넬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동명동과 교동에서는 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문동에서는 가건물이 넘어가 옆집에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조양동 산수빌아파트 입구 버스정류장은 바람에 넘어갔다.
이밖에 조양동에서는 아파트 정문에 있던 소나무 3그루가 도로로 넘어질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청호동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옆집에 피해를 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는 11일 새벽부터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재난대응과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강풍 대처 위기경보를 ‘주의’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비상 1단계’로 상향 조정 결정했다. 이에 이날 오전 8시부터 재난부서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한편, 전직원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피해상황 접수 및 현장 대응에 주력했다.
이병선 시장은 “급작스런 강풍으로 많은 피해가 접수됐고 산불 위험도 높아 현장대응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성=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오전 전날 강풍 피해 사항을 브리핑했다.
이번 태풍급 강풍으로 주택 9채, 비닐하우스 11동, 축사 4동, 창고 7동, 간판 3개, 기타 22건 등 총 56건의 사유시설이 손실되거나 파괴됐고, 가로등 6개, 도로표지판 6개, 안내표지판 5개 등 51개의 공공시설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풍의 최대 정점이었던 낮 12시 최대순간 풍속이 간성 15.7(m/s), 현내면 14.2, 대진 10.7, 진부령 7.2, 향로봉 11.8을 기록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강한 바람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잦아들기 시작했다.
군은 10일 밤 강풍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됨에 따라 재난예방활동에 들어갔다.
■양양=지난 11일 초속 30m의 동해안 강풍으로 인해 양양지역은 일부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부터 불기 시작한 강풍으로 양양읍에서는 주택 담장이 무너지고 창문이 깨졌으며, 강현면과 손양면에서도 일부 주택들의 지붕이 날아가고 창문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지난 14일 현재 총 6건의 공식 피해 접수 외에 추가 접수를 받고 있으며, 현장 확인을 통해 구체적인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더 이상 큰 피해 접수는 안 되고 있지만, 추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명진·김주현·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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