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시·군마다 산불감시원 채용기준이 제각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산림청 규정과 다르게 과도한 체력검증을 시행해 강원도형 표준 채용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4일 도의회에 따르면 강정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지난달 도의회 제317회 임시회 강원도산불방지센터 현지시찰에서 18개 시·군의 산불감시원의 채용기준을 요청해 받은 결과, 춘천, 강릉, 태백 등 8개 시·군을 제외한 속초시와 고성군, 동해시 등 10개 시·군은 체력검정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산불감시원 채용기준으로 체력검정(30점), 현장사진 찰영후 전송 등의 직무수행(40점), 필기시험(30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체력검정은 물 채운 등짐펌프(15kg)를 짊어진 상태로 1km 30분 이내 도착해야 하지만, 뛰는 경우 10점 감점하도록 했다. 이를 기준으로 기관별 자체 검정기준을 마련하되, 최근 몇 년간 체력검정 과정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단거리 달리기, 무거운 중량 들기 등 순발력, 근력 등의 테스트는 금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동해시의 경우 시간 단축에 따른 순위를 두고, 최근 3년간 채용인원의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스쿼트 등 고강도의 체력검정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속초시는 등짐펌프(15kg) 착용 후 400m를 12분 이내에 완주하면 20점을 부여하고, 고성군은 물 채운 등짐펌프(15kg)를 짊어진 상태로 400m를 7분 이내에 도착해야 합격할 수 있다. 양양군은 체력검정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 및 면접으로 채용하고 있다.
강정호 의원은 “산림감시원 채용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산림청의 기준이 완화됐음에도 일부 시·군에서는 산림청이 제시한 기준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을 끄는 업무를 주로 하는 진화대와 다르게 예방 홍보가 주 업무인 감시원에게 과도한 체력시험을 요구하는 채용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더욱이 체력시험을 보는 도내 9개 시군의 채용기준 연령을 보면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인명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며 “소관부서인 산림환경국과 산불방지센터가 향후 시군과 협의해 강원도형 표준 채용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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