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민간업체에 낙찰된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강원도가 매입을 추진하던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이 경매에서 민간업체에 낙찰돼 건물 매입을 통해 속초항 활성화에 나서려던 도와 속초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강정호 도의원이 지난달 3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춘천지법 속초지원에서 진행된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건물 경매에서 A 업체가 낙찰받았다.
A 업체의 응찰가는 5억3,800만원(최저 매각가 3억6,700만원)이며, 지난달 15일 매각 허가를 받았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은 그동안 3차례 유찰됐으며, 이번 경매에는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은 대지면적 8,792㎡, 건축면적 5,429㎡, 지상 1층 규모로 지난 2000년 북방항로 여객선 운항을 신작한 동춘항운이 건축했다. 이후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소유권이 2013년 대아항운으로 넘어갔으며, 2015년에는 중국 자본 업체로 다시 넘어간 뒤 북방항로 중단으로 지금까지 법원 경매가 진행돼 왔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은 대아항운이 북방항로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인 지난 2014년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돼 왔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은 부지는 국가 소유인데 건물은 민간 소유여서 시설개선 및 관리·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지역사회에서 강원도가 매입해 체계적으로 항만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속초시는 강원도에 법원 경매를 통해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을 매입해 줄 것을 건의해 왔다.
강 의원은 “지난해 8월 속초시에서 열린 강원도지사 비전공유회의에서 도가 여객터미널 건물 소유권을 확보하고 여객선 정상 운영 및 여객편의시설 리모델링은 도와 속초시가 향후 협의해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며 “올해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매입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도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경매 응찰 시기를 늦추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강원도는 경매 공고문 목적(국제여객선터미널 및 여객편의시설) 외 사용금지가 명시됨에 따라, 입찰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 절감 차원에서 4월에 참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정호 의원은 “강원도는 조속히 당초 계획대로 소유권을 도로 이전하는 절차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명진 기자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