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속초지역도 정부의 수도권 부동산 규제 완화와 고금리 여파 등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속초지역도 정부의 수도권 부동산 규제 완화와 고금리 여파 등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기존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최근 지어진 신규 아파트 중 뷰(전망)가 좋거나 고층인 경우는 크게 가격변동이 없다고 했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주택 매매가 늦어지면서 입주 시기에 맞춰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신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미루고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월세나 매매로 내놓고 있는 등 부동산 침체가 신규 아파트 입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 위축=지난해 속초지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002건으로 전년도인 2021년 4,076건보다 50.8%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4,845건이던 아파트 거래는 2018년 4,959건, 2019년 3,958건, 2020년 5,758건, 2021년 4,076건 등의 등락폭을 유지하다 지난해는 2,002건으로 크게 떨어졌다.
주택거래현황 또한 2021년 5,329건에서 지난해 2,487건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주택거래는 2017년 5,583건, 2018년 5,784건, 2019년 4,542건, 2020년 6,774건, 2021년 5,329건으로 집계됐다.
■기존·신규 아파트 가격 양극화 뚜렷=지역 부동산 업계는 고금리 여파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신규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기존 아파트의 경우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건설 붐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해 연초 1억3,500만원~1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49㎡의 조양동 A아파트의 경우 지난달에는 1억2,500만원~1억2,700만원에 거래돼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최고 1억9,000만원~2억원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59㎡의 B아파트는 최근 1억6,000만원~1억8,000만원대에 매매됐다.
지난해 하반기 3억2,000만원~3억3,000만원에 계약됐던 금호동 84㎡의 C아파트는 최근 2억8,000만원~3억원에 매매됐다. 반면, 2010년대 중반에 지어진 59㎡의 C아파트는 저층 세대(2억3,000만원)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2억5,000만원~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 지어진 84㎡의 D아파트 또한 최근 거래 가격이 4억3,000만원~4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지회장은 “고금리 여파로 최근 수도권 등지에서의 부동산 매입 물량이 줄면서 기존 아파트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하지만 브랜드가 있고 뷰가 좋은 아파트는 고금리 여파에도 가격 변동이 크게 없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고금리 여파가 신규 아파트 입주에도 영향을 줘 매매와 전세 물건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편”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위해서는 당장 잔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기존 주택 매매가 늦어지고 고금리에 대출받기도 부담스럽다 보니 아예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나 매매로 내놓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지회장은 이어 “분양권 프리미엄도 뷰가 좋은 고층 세대의 경우 당초 7,000만원~1억원에서 지금은 2,000만원~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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