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재배지에서 송이균의 소나무 감염 묘 기술로 생산한 송이.
송이의 인공 재배 길을 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지난달 23일 송이감염묘를 이용한 송이 재배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양양 현북면사무소에서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도산림과학연구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의 고장인 양양군에 송이 재배를 위한 시험지를 조성하고, 앞으로 송이가 발생할 때까지 시험지를 관리하며 송이감염묘 육성, 감염묘 이식, 송이균 생장조사 등의 연구를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도산림과학연구원과 국립산림과학원 미생물연구과 가강현 박사 연구팀이 시험지 인근에서 송이 채취를 주업으로 하는 임업인들에게 송이재배를 위한 주민 협조사항, 시험지 조성 및 활용계획, 송이재배방법 등을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의 인공 재배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01∼2004년에 심은 송이균 감염 소나무 묘목(송이 감염 묘)에서 3개의 송이가 발생한 것을 지난 2017년 확인하면서 이 사업을 본격화했다. 송이의 인위적 발생은 같은 시험지에서 2010년 10월 1개의 송이가 난데 이어 두 번째로,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송이버섯의 인공 재배 가능성을 국내 최초로 공식 입증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당시 송이 감염묘를 이용한 인공 재배는 50cm~1m 크기의 튼실한 2년생 소나무 망분을 송이산지의 균환 발생이 잘 되는 선단에 심은 후 이듬해 봄에 20~30년생 소나무 군락 주변에 이식해 2년 후부터 송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983년 일본 히로시마임업시험장에서 이 재배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송이버섯 1꼭지가 발생, 인공재배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소나무 뿌리와 공생관계인 ‘활물공생균’으로 분류되는 송이가 소나무 감염 묘 재배기술로 인공생산됨에 따라 양양군농업기술센터는 국립산림과학원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감염묘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송이인공재배사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채병문 도산림과학연구원장은 “현지 임업인과 연계한 송이 재배기술 보급과 현재 줄어들고 있는 송이 생산지를 확대하고, 도내 산불피해지 활용해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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