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순 교수
진부령미술관(관장 전석진)은 오는 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신하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의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오늘 하루를 그리다’는 주제로 8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품 대부분은 작가의 그림일기 같은 느낌을 준다.
그만큼 그림을 대하기가 편안하고 이해하기 쉽다. 글로 표현하자면 짧은 이솝 이야기나 수필 같은 느낌이다.
그림은 상상을 표현하거나 사실을 그려낸다. 신 교수의 그림은 사실을 바탕으로 정갈하고 절제미가 돋보이며 단아하다.
그는 거창한 이야기보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모습을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이념이나 커다란 메시지가 없다.
그는 그림에서 별로 말이 없다. 소소한 일상의 정경과 일들을 소박하게 선으로 묘사할 뿐이다.
열심히 일한 후에, 가파른 산행 후에, 그가 보낸 시간의 모습을 담박하게 적어간다. 그러한 풍경들은 대부분 자전적인 인상들이다.
신 교수는 “그림을 그리면서 생활의 리듬을 찾고, 호흡을 이어주는 생명의 연장과도 같은 유희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요 기쁨이다.
나의 주변 환경과 가족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그것을 화면에 기록한다”며 “하루의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은 이제 매우 자연스러운 일과가 됐다”고 말했다.
전석진 관장은 “신 교수의 그림은 매우 포근하고 따뜻한 봄 날씨 같다”며 “봄을 맞이하는 고성군과 잘 어울리는 전시회다. 지역민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 교수는 서울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슈트트가르트 국립미대 아우프바움 (Aufbaustudium)을 졸업했다.
1996년 ‘오늘의 한국화 그 맥락과 전개’(덕원미술관, 서울)를 시작으로 2020년 ‘눈으로 떠나는 여행; 화가의 여행 그리고 풍경’(이천시립월전미술관)까지 17회의 그룹전과 2005년 ‘신하순, 기억의 수평’(갤러리아트사이드, 서울) 등 8회의 개인전을 연 중견 중견작가이다.
한편, 신 교수는 이번 진부령 전시회를 기념해 오는 28일쯤 서울대 동양화과 학생 50~60명이 고성을 방문해 1박2일 지역을 스케치하고, 이동 중에 진부령 박물관을 들러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황사 탑 150×210cm, 장지에 수묵담채
성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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