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 A빌딩 신축 관련 간담회’가 지난 22일 속초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일부가 망가졌는데 전체를 갈아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지난 22일 오후 속초시의회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조양동 A빌딩 신축 공사 관련 간담회’에서
오복연립 주민대표 신홍식 씨가 한 말이다.
신 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번 시공업체 관계자와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관계자가 ‘(우리들의 요구가) 자동차에 기스(흠)가 났는데 마치 다 바꿔 달라는 경우와 같다’ 식으로 말해, 하도 말같이 않아 자리를 박차고 바깥으로 나온 적이 있다”며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는 A빌딩 건축 관련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조양동 청대초교 건너편 오복연립(27세대) 인근에 근린생활시설이 건축되면서 소음, 분진, 지반 침하 등의 생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근린생활시설은 건축연면적 5,195㎡,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오는 8월 준공 예정이다.
신홍식 주민대표는 간담회에서 “우리 연립에는 대부분 70세 이상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주민들은 작은 평수에도 소중한 보금자리로 생각하고 살아오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근린생활시설이 건축되면서 소음과 분진은 물론 지반 침하와 균열 등의 피해로 보금자리가 붕괴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작부터 시공업체의 불성실한 태도와 공사업체 현장소장의 불참 등으로 한차례 정회됐다.
김명길 시의장은 “시공업체 관계자의 자세는 주민들과 최선을 다해 소통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질책했다.
이에 시공사 관계자는 이내 사과했고, 간담회는 공사업체 현장소장이 참석하면서 재개됐다.
염하나 부의장은 “건축주가 오늘 이 자리가 책임을 공감할 수 있는 자리라고 느꼈다면 분명히 참석했어야 했는데 참석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종현 의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오늘 간담회가 개최된 데에는 행정 관련 부서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선규 미래도시국장은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행정 권한을 총동원해 주민들의 피해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저희들 본의 아니게 피해가 발생한 부분이 있다. 주민들이 분진, 소음 피해 등에 대해 말씀했으니까 앞으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사 피해 부분도 적극적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홍식 주민대표는 “공사현장에 항의하러 가면 우리 입주민들이 힘없는 노인네들이라고 무시받을 때도 있었는데, 오늘 우리 주민들이 속 시원하게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김명길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다”고 말했다.
김명길 시의장은 “시의회는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법기관인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제2의 제재도 작동할 수 있다”고 시공업체에 경고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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