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속초해수욕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시는 지난달 8일~이달 21일까지 속초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지난해와 비슷한 350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고 밝혔다. 시는 속초해수욕장이 고속버스터미널 등 도심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포켓몬고 열풍으로 피서객들이 몰려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욕장 주변 피서경기도 피서객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는 도내 동해안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해수욕장에서 파라솔과 튜브 대여업을 하는 한 상인은 “올해는 파라솔과 튜브 등의 대여료를 낮춰 매출 감소가 예상됐는데도, 피서객이 많아 지난해보다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여름(7월 16일~8월 15일)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의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해수욕장이 속초수욕장이라는 점에서도 속초해수욕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단순한 물놀이 시설만으로는 피서객 유치에 한계가 있어, 내년에는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성과 양양군은 올 여름 피서객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에 따르면 해수욕장 운영기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지역 내 26개 해변을 운영한 결과, 피서객 수는 모두 193만9,1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24만884명보다 13%인 30만1,752명이 감소한 수치다.
해변별로는 지역의 대표 해변인 화진포 41만3982명, 송지호 35만9181명, 삼포 13만6445명의 순으로 많이 찾았으나, 이들 해변은 모두 25~30%가량 피서객이 감소했다.
피서객 감소에도 불구, 백도해수욕장은 7만99명으로 전년 5만5,752명보다 1만4,347명이 늘었고, 공현진2리도 3만9,979명으로 전년 3만5,466명보다 4,513명 증가했다. 자작도(1,515명)와 송지호오토캠핑장(1,470명), 대진1리(1,134명)도 다소 증가했다.
양양지역은 해변이 개장한 지난달 8일부터 지난 21일까지 428만5,627명이 찾아 전년도 같은 기간 449만4,997명보다 5%(20만9,370명) 감소했다.
낙산해변은 올해 372만6,078명으로 작년보다는 5% 줄었으나, 2016낙산비치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해변이벤트와 편의시설 확충으로 피서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과거의 위상을 점차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남애3리 해변(2만7,676명)과 동호해변(10만8,945명), 광진해변(10만420명), 원포해변(5,178명) 등 8개 해변은 작년보다 증가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올 여름 피서객 수가 대체로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이유는 지난 7월초 해변 개장 초기에 비가 자주 온데다, 피서 절정기에는 폭염으로 인해 이동이 많지 않았고 계곡과 캠핑장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일부 피서객들은 시·군청 홈페이지 등에 일부 숙박업소와 음식업소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등에 대한 불만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5면
고명진·김주현·이용수 기자
올 여름 설악권 각 해변에 폭염을 피해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몰렸다. 지난 13∼15일 연휴기간 동안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많은 피서객들이 양양 낙산해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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