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여만이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에도 코로나19 감소세가 지속되고 위중증 환자가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일반 약국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증상자, 고위험군이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형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시민은 기존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마스크가 생활의 일부가 된 데다 미세먼지와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70% 넘는 응답자들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고 답했다. 방역 당국도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에 마스크는 기본적인 보호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혼잡하고 밀폐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의무화 해제에도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 주기를 권고했다.
길었던 코로나 터널에서 사실상 빠져나와 일상 회복에 들어섰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283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9065명)과 비교하면 1218명 증가했다. 개인 방역에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손씻기를 비롯해 위생·방역 수칙을 지키고 밀집·밀폐된 곳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웬만하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70~80대 이상 고위험군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지,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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