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민들의 40년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마침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본안) 재보완 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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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청장 김정환)은 지난달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협의’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정부의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다, 찬반 논란 속에서 끌어오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와 끝청 하단을 연결하는 3.3㎞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재결의 기속력에 따라 입지 타당성보다는 재보완서에 제시된 환경영향 조사 · 예측 및 저감방안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검토기관 1곳은 입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머지 4곳은 추가적인 저감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출, 이 같은 내용들을 포함해 ‘협의 의견’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본안, 보완, 재보완)에는 환경영향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 등이 제시돼 있으며, 이번 협의 과정에서 제출된 양양군 재보완서의 보완 대비 주요 변경 사항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양 등 법정보호종에 대해서는 무인센서카메라 및 현장조사를 병행해 서식 현황자료를 추가 제시했으며, 보완 시 누락됐던 일시 훼손지 등에 대한 추가 식물조사 결과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상부정류장 위치를 해발고도 1,480m에서 1,430m로 하향 조정해 기존 탐방로와의 이격 거리를 추가 확보하고, 탐방객의 이탈로 인한 추가 훼손을 방지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공사 및 운영 과정의 소음·진동 저감을 위해 가설삭도 활용을 통한 헬기운행 축소와 디젤발전기를 대신해 중청대피소에서 전기를 인입하는 방안 등도 담았다.
시설 안전대책으로는 풍속 예측모델링을 실시하고, 지주 높이 최대 예측풍속(36.91m/s) 보다 높은 설계기준(40~45m/s)을 적용했다고 했다. 다만, 상부정류장 구간에 장애인 · 노약자 등을 배려한 무장애시설(Z형식) 설치로 탐방로 연장이 증가해 보완 대비 토공량 등은 일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하 양양군수와 김진태 도지사, 정준화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협의를 환영했다.
김진하 군수는 “국가 시범사업에 걸맞은 글로벌 명품 케이블카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고, 공원의 보편적 이용권 확대와 문화재를 공평하게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양양군이 해 보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이번 조치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강원도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40년을 지속해온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시도가 윤석열 정부를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만큼, 모든 역량을 다해 원활한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 완료에 따라, 앞으로 백두대간 산지전용 인허가와 공원계획 변경, 행안부 투융자 심사 등 13개 절차가 남아 있으며, 소요 예산은 950억∼1천억 규모로 강원도와 양양군은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끝청 인근 상부정류장에서 대청봉까지는 자연훼손을 우려해 갈 수 없게 된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진태(가운데) 강원도지사와 김진하(왼쪽) 양양군수, 정준화 강원도시군번영회장협의회장이 강원도청에서 환경부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 재보완 협의 발표 후 환영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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