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이 4억원 넘는 연봉을 제시하고서도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해 응급실 단축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의료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일주일에 4일간(목·금·토·일요일) 운영하던 응급실을 27일부터는 월·화·수요일에도 주간에 한해 진료를 재개했다.
속초의료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지난 1월 말 퇴사한 데 이어 지난달 말 1명이 추가 퇴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전문의 3명에 대한 채용에 들어갔다. 지난 1월 27일~2월 6일 진행한 1차 채용공고에서는 응시자가 없어 2월 6일~21일 2차 채용공고를 냈다. 2차 공고 때는 연봉을 4억2,4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올렸다.
2차 공고에서 3명의 전문의가 지원했지만, 1명은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고 1명은 면접에 응시하지 않아, 1명만 합격했다. 이 합격자는 오는 5월 속초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속초의료원은 의료진 부족을 메우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3월 6일까지 나머지 2명에 대한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자격조건을 기존 의사면허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 수료자까지로 확대했다.
속초의료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월 마취과 전문의 2명 중 1명이 퇴사하면서 같은 해 5월부터 매일 수술 집도가 불가능한 상태며, 일주일에 하루 몰아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근무 중인 마취과 의사가 공중보건의여서 다음달 전역을 앞둔데다, 의사 확보가 늦어지면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2일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3차 공개 모집에 1명이 지원한 상태며, 마취과 전문의는 다음달 공중보건의가 전역하면 1명을 새로 배치받을 예정”이라며 “최대한 응급의학과와 마취과 전문의를 추가 확보해 의료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