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관내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40대 여성 B 씨가 지난해 여름 해당 아파트 C 입주자대표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지난해 12월 C 입주자대표회장을 준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 회장은 B 씨의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설악신문>에 B 씨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는 제보 문건이 전달됐다.
제보 문건에는 B 씨가 직원 회식을 마치고 C 회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B 씨로부터 직접적인 사실 내용을 듣지 못해 취재를 미루다가 최근 B 씨의 개인 전화번호를 알게 돼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다.
사실 내용 확인에 고민하던 B 씨는 사건 당시 C 회장의 이름과 날인이 개재된 확인서와 합의금 확약서 사진을 기자의 휴대폰으로 전송해줬다.
확인서에는 지난해 8월 직원 회식 후 귀가하던 중 C 회장이 자신(C 회장)의 차 안에서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B 씨를 성추행했고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지난해 9월 말까지 입주자대표회장직을 포함해 동대표 직에서도 조건 없이 사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B 씨는 합의금 확약서 작성 후 C 회장으로부터 합의금도 받았다고 했다.
B 씨는 “지난해 9월 말까지 입주자대표회장과 동대표 직에서 조건 없이 사퇴한다고 한 C 회장이 지난해 12월 입주자대표회장에 또다시 출마하는 등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며 “C 회장이 주위에 본인이 당초 피해 합의금을 많이 요구했다고 얘기하고 꽃뱀이라며 2차 가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또 “최근에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C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직원들에게 불리한 관리규약을 제정하려고 하는 등 동료 직원들이 본인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본인도 이번 일로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 입주자대표회장은 “문제가 발생한 날은 직원 회식이 아니라 자신과 관리사무소 직원 2명이 모임을 갖는 자리에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참석한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날 B 씨와 나쁜 감정이 없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아마도 우리 아파트와 소송에 걸린 사람들이 B 씨를 조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회장은 또 “당초는 입주자대표회장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는데 B 씨가 경찰에 본인을 먼저 고소했고, 당당히 맞서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어 출마하게 됐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B 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C 회장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혐의 내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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