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구호단체 굿월드자선은행이 지난달 6일 강도 7.6의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18일 긴급구호단을 파견했다. 친환경기업 러쉬 코리아와 굿월드 후원자들의 후원금 등을 지진피해 현장에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굿월드 총괄이사 석문 스님과 김규환 사무국장이 이번 대지진의 진앙자인 튀르키예 동남쪽 가지안테프 현지에 도착했다.
김규환 사무국장은 지난 2일 “지진피해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라며 “대부분의 건물과 집들은 무너져 내려앉았고 한순간에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은 수십만동에 이르는 임시텐트에서 생활하며 추위와 절망감 속에 빠져있다”고 현지 사정을 <설악신문>에 전해왔다.
파견단은 그중에서도 가장 참혹한 지역인 ‘카르멘 마라하쉬’ 텐트촌을 찾아 위로하고 트라우마에 빠져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1차 후원금을 전달했다. 석문 스님은 후원금을 전달한 텐트촌 자원봉사단체(TURKIYE DIYANETVAKFI) 관계자에게 “이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바르게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써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형제의 나라인 한국에서 종교도 문화도 다른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한국을 위해서 항상 신께 기도드리겠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지난달 23일에는 시리아 피해자들을 위해 5,000달러를 시리아 시민단체인 ‘헬프 시리아’ 대표 압둘 와합씨에게 전했다. 석문 스님은 “지금 시리아는 튀르키예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복구는커녕 재난 수습도 거의 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이 후원금을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압둘 와합씨는 “세계 모든 나라와 대부분의 단체에서도 지원이 없는 우리 시리아를 도와주셔서 한국의 모든 기부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소중한 후원금은 신의 뜻에 따라 지금도 힘들고 고통 속에 살고있는 어린이 생존자들에게 잘 쓰이도록 신께 맹세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석문 스님은 한국으로 귀국해 더 많은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고, 김규환 국장은 현지에서 다른 한국단체들과 연대해서 구호활동을 계속 펼치고 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후원계좌(국민은행 506501-04-310628 굿월드자선은행)>.
장재환 기자
석문 스님이 AFAD(재난대응대책본부)에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부루사(Brusa) 주지사(왼쪽에서 다섯번째)를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석문 스님과 김규환 사무국장과 튀르키예 지진피해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뒤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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