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국토교통부에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정거장 진입노선에 대한 제반 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210m 교량화를 요청했다.
‘거점 육성형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된 속초시의 역세권개발은 향후 지역 100년을 이끌어갈, 시 승격 이래 최대 사업으로, 마이스복합타운과 환승센터 및 관광특화시설 등 미니 신 도시급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만큼 광역교통망인 철도를 중심으로 한 기반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표면상의 이유로 삼았다.
하지만 진입노선 중 210m만 교량사업으로 변경 추진하기보다 속초시의회는 물론 시민들, 구체적으로 소야벌 토지소유자들의 의견을 넓게 수렴하여 전 구간(도리원~변전소) 확대로 재고될 이유가 충분하다.
애당초 절반의 속초시민들이 품었던 ’고속철도 지하화’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예산 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좌초되었던 바, 이번 사태 역시 아쉬움을 남기지 않아야 할 정확한 결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재 이용되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의 경우, 애초 도심 통과라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도심 단절 문제 제기를 거쳐 국립공원 외곽으로의 이전을 건의하여 어렵사리 노선 변경이 이루어졌고, 척산 구간 앞 일부만 교량 확보로 계획되어 있었음에도 당시 강력한 변경 요구 결과, 마을 전 구간 건설로 변경되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고 시민들 사이에 회자된다.
소야벌 구간 역시 도리원 쪽 터널 입구부터 싸리재 터널 출구 구간까지 교량으로 연결되어야 그나마 도시 경관을 살릴 수 있고, 게다가 동서축이 분리되지 않아 동해바다와 설악산 조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제 시작되기에 좀 더 깊은 생각과 노력으로 후세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관광도시로 성장시킬 촉매제 역할이 되길 필자는 희망한다.
전 구간 교량화 사업이 100년을 준비하는 속초시에 도움될 최선책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성사시켜야 옳다. 한 가지 더 제안하자면, 예술적 작품으로서의 역사(驛舍)가 될 수 있게 설계부터 완공까지 속초시에서 참여하여 100년 대계를 위한 명품 건설이 이루어지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만에 하나 빠름으로 후회하기보다는 조금 늦어지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후세를 위해 속초시와 정치권은 진정한 책임을 지고 전 구간 교량 설치와 역사 건립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일만큼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조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뜻을 이루기 위해 속초시민 모두가 세종시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었듯이 정치권과 관계 공무원 그리고 시민들이 일심동체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공감의 상태가 구심력에서 원심력으로 선회되어야 함이라면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