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3·5·7·8공구의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기본설계(안) 주민설명회가 국가철도공단 주관으로 지난 16일 속초와 고성에서, 17일 양양에서 개초됐다.
■속초=근로자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속초설명회에서는 속초시를 통과하는 5·7공구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에 포함된 6공구 구간은 설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5공구 설계용역업체는 “5공구 전체 10여km 공사구간 중 속초 구간은 2.5km이며, 토공은 상당히 짧고 거의 터널 구간”이라며 “준고속열차가 시속 250km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만큼, 선형을 거의 직선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설악산 구간은 최대한 환경적인 요인이 없게 통과하는 쪽으로 환경부와 협의했다”며 “쌍천에 조성된 속초시 상수도시설이 터널 굴착 시나 열차가 운행할 때도 문제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7공구 설계 용역업체는 “전체 13km 공사 구간 중 속초시 구간은 400m이며, 토공 구간으로 설계되고, 사업 구간 내에 특별한 지장물은 없다”고 했다.
참석 주민들은 “5공구 구간은 대부분 터널 구간으로 공사가 진행되는데 터널 위 지상면의 경우 건축행위 제한 우려가 있고, 철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축행위 규제 가능성이 염려된다”고 질의했다.
또 “설악산 통과 부분 공사 시 공사과정에서 배출되는 지하수 등으로 인근 마을의 지하수 고갈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과 설계 용역업체는 “터널 지상 건축물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철로)본선이 지하로 갈 때는 철도보호구역에 대해 (지정을) 별도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싸리재 구간의 일정한 지하수 수위를 검토해서 세부적인 내용을 평가서에 제시하고 있다”며 “지하수 수위에 대한 영향 부분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토한 결과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와 기본설계(안)는 지난달 30일부터 주민 공람 진행 중이며, 공람장소인 속초시청 미래전략과, 영랑동 주민센터, 조양동 주민센터, 대포동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열람이 가능하다. 주민의견 제출은 오는 3월 6일까지며, 공람장소에 비치된 주민의견제출서식을 작성해 서면 제출하면 된다.
■고성=고성 구간인 7·8공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지난 16일 오후 1시 고성군 문화의집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7공구는 속초시 장사동∼죽왕면 인정리 13.710km이고, 8공구는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거진읍 송정리 14.133km 구간이다.
주민설명회에서 용역사에 따르면 터널은 7공구의 운봉리 1,070m, 학야리 660m, 8공구의 인정리 5,340m, 송죽리 4,655m로 7·8 공구에 총 4개가 조성된다. 교량은 7공구에 14개, 8공구에 3개 등 총 17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용역사는 8공구인 간성정거장은 지상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7·8구간 중 죽왕면과 거진읍에 각각 야생생물보호구역이 있어 약 1.7km를 이격해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토성면의 한 주민은 “철로예정지 인근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데 공사 중 토양오염과 공사폐기물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이런 부분도 환경평가에 감안이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간성읍의 한 주민은 “동해안은 해안침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성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곳이 침식과 지형변화가 있다”며 “지형변화에 따른 환경영향도 충분히 반영됐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과 용역사는 “이번은 환경평가서 초안을 가지고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며 “앞으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양양=양양구간의 3·5공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지난 17일 오전 9시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3공구는 강릉 연곡면 방내리∼양양 현남면 입암리 10.370km, 5공구는 양양읍 정손리(기정리)∼노학동 10.951km이다.
주민설명회에서 용역사는 3공구는 일부 지하 터널을 통과하고 5공구는 양양역사가 들어서는 송암리부터 정손리(기정리) 입구까지 1∼1.5km를 지상화한 후 나머지 강현과 속초역 입구까지 전체 지하 터널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5공구 지하 터널의 깊이는 40∼50m 깊이로 뚫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제5공구 강현구간은 지하 터널로 설계해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대신 지하수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남면 견불리의 한 주민은 “3공구 구간과 마을이 얼마 정도 떨어지는지 궁금하고 소음과 진동 대책은 뭔가”라고 물었다.
강현면 방축리의 한 주민은 “현재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로 농사를 짓는데, 지하 터널을 뚫으면 지하수 유출에 따른 용수부족 등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고 질문했다.
양양읍의 한 주민은 “현재 역사 문제를 비롯해 곳곳에서 소음과 진동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과 용역사는 “아직 모든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노선에 따른 공구별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갖고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현재 설계를 기본으로 추후 일정대로 기술적인 부분 등에 대해 이해관계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이해관계인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궁금한 사항에 대한 답변도 진행했다.
한편, 지속적으로 양양읍 송암리 양양역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손양면 주민 김관식 씨도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송암리 역사는 도심화 연계 개발과 역세권 개발 타당성이 낮은 만큼 반드시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국가철도공단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고명진·김주현·성낙규 기자
동해북부선 양양구간의 3·5공구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17일 오전 9시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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