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문화원(원장 김계남)이 지난해 말 ‘속초 도시변천사 기록사업’ 세 번째 자료집과 <초등교사를 위한 속초학 안내서>(이하 속초학 안내서)를 발간했다.
■속초 도시변천사Ⅲ=문화원은 연차사업으로 도시변천사 발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속초 도시변천사Ⅰ-영랑동·장사동>, 2021년 <속초 도시 변천사Ⅱ-동명동·중앙동·금호동>을 발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속초 도시변천사 Ⅲ-청학동·교동·청호동·노학동>을 펴냈다.
자료집에는 이들 지역의 자연·인문 환경, 역사, 산업, 문화예술, 삶과 민속이 과거와 현재의 사진과 함께 수록돼 있다.
역사 편에서는 마을의 형성과 지명 등을 다뤘고, 산업에서는 속초발전의 조력자 조선업, 청호동의 수산물 가공업, 노학동의 농업, 관광업을 정리했다. 문화예술에서는 청호동을 배경으로 한 극과 드라마, 미시령과 청초호를 다룬 한시, 어업민요 등을 기록했고, 삶과 민속 편에서는 세시풍속, 식생활, 민속극 등을 다뤘다.
특히, 속초 조선업의 변천과정이 상세히 정리돼 있어 자료적 가치를 더했다. 최영택 속초고 교사가 집필한 책 내용에 따르면 속초에서는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어선을 건조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2년 청초호 연안 현재의 칠성조선소 카페 자리에 <원산조선소>(2대 경영자가 칠성조선소로 상호 변경)가 설립돼 운영에 들어갔다. 종전 이후 <속초조선공업사>, <동해조선소>, <제일조선소>, <강원조선소>를 포함한 5개 조선소가 속초 6구에 위치해 목선을 건조했다. 1960년대는 무동력선에서 동력선으로 전환하는 시기로 청호동 <함경조선소>와 <부산조선소>, 청학동 <영동조선소>, 동명동 <이구조선소>, <협성공업사> 등 5개 조선소가 추가로 개업했다. 1960년대말 선박수리 전문의 <수협조선소>가 잠시 운영됐고, 1970년대초 청호동에 <원풍조선소>가 개업했다.
속초 조선업의 최전성기는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이다. 특히, 1967년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속초에서 20톤급 선박 17척이 <영동조선소>와 <제일조선소>에서 건조됐다. 1968년 해일로 수백 척의 선박이 파손돼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건조단이 구성돼 청초호변에서 208척의 어선을 동시에 건조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속초의 조선소들은 어획량 감소, 정부의 목선 폐선 정책, 청초호 매립으로 차례로 폐업했다. 2012년 마지막 조선소인 <칠성조선소>가 폐업을 하면서 속초 조선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함경조선소>가 전신인 <대창조선공업사>가 현재 조양동 청초호변에서 선박수리만 하고 있다. 책에는 1952년부터 2022년까지 속초 조선소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돼 있다. 또 속초 조선업의 전성기였던 1960년대 말~80년대 조선소 위치도와 조선소 터 사진도 실렸다.
<속초 도시 변천사Ⅲ>에는 지역주민들의 구술과 동별 추억의 거리 사진도 담았다.
김정환 대진고 교사, 한정규 속초문화관광재단 사무국장, 정종천 속초시립박물관장, 최영택 속초고 교사, 김창섭 대진고 교사, 박명선 기린고 교감이 집필을 맡았고, 박경심 속초아카이브 회원과 김선희 속초평생교육원 문해강사가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다.
김계남 원장은 “도시변천사 발간사업이 우리 지역의 도시변천사 연구의 체계를 세워나가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속초학 안내서=학생들의 지도용으로 만든 <초등교사를 위한 속초학 안내서>는 속초의 지명, 설화를 비롯해 지리와 동식물이야기, 역사, 문화재, 설악산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속초의 동·식물 편에 영랑호와 청초호의 어류, 속초의 조류와 식물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돼 있다. 영랑호에서는 지금까지 11목 20과 35종이 출현했고, 그중 해수어가 11종, 기수어가 13종, 담수어가 11종이다. 가장 많이 출현한 어종은 황어이며, 다음은 빙어, 희발망둑, 피라미, 날망둑, 검정망둑, 전어, 가숭어, 문절망둑, 붕어 등의 순이다. 청초호에서는 모두 11목 28과 53종의 어종이 출현했으며, 황어가 가장 많았다. 이어 문절망둑, 전어, 복섬, 잔가시고기, 흰발망둑, 숭어, 게레치, 가숭어, 점농어, 학꽁치, 피라미, 날개망둑 순으로 출현했다.
조류는 속초에서 총 46과 121속 227종이 관찰됐다. 그중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조류는 급이 Ⅰ급 7종, Ⅱ급이 20종이며, 천연기념물은 23종이다.
<속초학 안내서>는 이상만 천진초 교사, 김영선 소야초 교사, 김기웅 상평초(오색분교) 교사, 박정남 인흥초 교사가 집필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