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남동환(68) 작가가 지난 14일부터 강릉 옥계면에 있는 (재)한국여성수련원 갤러리 ‘솔’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전 ‘고성의 명태 이야기’를 열고 있다.
남 작가는 (재)한국여성수련원(원장 고창영)의 2023년 전시 지원 공모에 선정돼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오는 3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남 작가가 40년간 카메라에 담아온 고성의 명태잡이 관련 다큐멘터리 사진 30점이 전시됐다.
1980년대 고성은 ‘동네 개도 안 물어 간다’고 할 정도로 명태잡이가 부흥했고 포구는 언제나 활기가 넘쳤다. 남 작가는 이 시기 고성의 명태잡이와 어부들 그리고 여성 어업인의 삶을 앵글에 담았다. 포구 곳곳에 눈 덮인 산처럼 소복하게 쌓여 있는 명태는 한 때 최고 산지임을 증명하고 있고, 또 갓난아이를 업고 명태를 그물에서 떼는 할머니와 삼삼오오 모여 작업하는 여성 어업인의 표정에서 고단하지만 부흥했던 고성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남 작가는 “고성 지역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명태가 최근 지구 온난화와 노가리 남획 등으로 잡히지 않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담아온 명태 사진과 우리네 어부들의 삶의 기록을 통해 다시 명태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성군 공무원 출신으로 2012년 ‘철책의 시작과 끝 고성’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최근에는 고성군립 진부령미술관에서 ‘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정전협정 60주년 특별전 한국전쟁 그리고 DMZ 60년’(강원대학교 박물관) 전시회 등 분단과 지역에 관한 사진기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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