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마을어장 자원관리선의 잠수기 작업자들이 매년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2시 12분께 고성군 간성읍 동호리 해상 약 1해리 지점에서 A(51, 반암)씨가 잠수기 조업을 하다 숨졌다.
속초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자원관리선 H호(4.63톤, 거진 선적)의 선장 겸 잠수기 작업자인 A씨는 이날 오전 6시50분쯤 선원 B(60)씨와 함께 출항해 조업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자원관리선 O호(2.15톤, 공현진 선적)의 잠수기 작업자 H(당시 52, 거진)씨가 조업 중 숨졌고, 지난 2014년에도 잠수기 작업자 B(당시 53세, 대진) 씨가 조업 중 변을 당했다.
이처럼 매년 1명 꼴로 자원관리선의 잠수기 작업자들이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 23일 현재까지 조업 중 사고로 사망한 어업인 수는 모두 17명이며, 이중 잠수기 작업자는 5명으로 해마다 1명 씩 목숨을 잃고 있다. 대부분 심장마비 또는 수면 부상 중 감압 부주의가 사고 원인이다.
현재 고성지역 마을어촌계는 총 14개소로, 어촌계 당 적게는 1척, 많게는 9척까지 마을어장 자원관리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초 조사에서는 자원관리선 38척에 잠수기 작업자 수도 38명으로 파악됐다.
심해잠수 자격증과 다이버마스터 자격증 등 전문 잠수교육을 이수하고 30년 넘게 잠수기 작업을 해 오고 있는 김석곤(60, 거진) 씨는 “현재 작업 잠수에 대한 전문교육 없이 어깨너머로 배운 경력만으로 누구나 관리선의 잠수기 작업을 할 수 있어 사고우려가 크다”며 “잠수기 조업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교육 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