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영랑동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매년 너울성파도 등에 의해 도로 지반이 내려앉는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시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토사 되메우기 등의 응급복구를 하고 있지만, 땅꺼짐 피해가 매년 반복돼 운전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속초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영랑동 A물횟집 신축공사현장 앞 해안도로 일부(장사동 방면)가 내려앉아 시가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 구간은 지난 20일을 전후해 도로 지반이 내려앉는 침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너울성파도 등에 의해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시가 응급 복구를 벌였던 곳이다. 복구를 끝낸 지 5개월여만에 또 다시 같은 구간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응급복구에 나선 시는 반복되는 땅꺼짐 현상을 막기 위해 도로 6~7m 깊이에 콘크리트를 쳐서 그 위에 흙을 메우는 방식으로 복구작업을 마쳤다. 현재 메운 흙을 다지기 위해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통제하고 반대편 도로로 우회시키고 있다.
시는 너울성파도가 칠 때마다 파제벽 밑으로 밀려드는 파도에 의해 도로 밑 모래가 쓸려나가 지반 침하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이 같은 피해가 반복돼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한 주민은 “높은 파도가 치면 어김없이 이 구간에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난다”며 “앞으로 이곳에 많은 관광시설물들이 들어설 예정인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문제 구간에 설치된 삼발이가 다른 구간의 삼발이보다 깊게 내려앉은 것을 보면 너울성파도에 의한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지금의 응급복구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가 지난 23일 너울성파도 등으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영랑동 해안도로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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