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가 지난해 연말 사무실 환경개선을 하면서 시의회 청사 건물 3층 의장·부의장 부속실 공간에 칸막이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의장실과 부의장실을 찾는 민원인들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일부 공무원과 주민들은 “집무공간도 아닌 부속실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은 소통과 협치 정신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사무실 개선사업을 하면서 시의회 청사 건물 3층에 있는 의장·부의장 부속실(78㎡) 공간에 불투명 유리 칸막이를 설치하고 출입문도 별도로 설치했다.
의장실과 부의장실 앞에 마련된 부속실은 2000년대 들어 이곳을 찾는 민원인과 시청 직원들의 민원 및 업무보고 대기 공간으로 이용돼왔다.
칸막이 설치로 의장·부의장실 부속실이 별도 공간으로 분리되면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이곳을 찾았던 민원인들과 시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칸막이 설치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시의회는 사무실 환경개선사업을 하면서 부속실 칸막이 설치와 함께 시의회 청사 1층 의원집무실에 있던 전문위원실을 맞은편 의회사무과 자리로 이전하고, 의회사무과는 시의회 청사 3층 기존의 자료실로 옮겼다.
시의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시의회 청사를 찾는 민원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부속실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의장실과 부의장실을 찾는 민원인이 다소 불편할 수 있어, 민원인 편의 차원에서 부속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보통 의장과 부의장이 소통과 협의를 통해 원만한 의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시·군이 같은 건물 공간에 의장실과 부의장실을 마련하고 부속실도 같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통가 협치를 강화해야 할 시의회가 부속실에 칸막이까지 설치하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시민 A(60) 씨는 “제9대 시의회 출범 때부터 시장과 부의장의 갈등설이 지역에서 불거졌는데, 이 때문에 부속실에 칸막이가 설치된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부속실이 화해와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염하나 부의장은 “부속실 칸막이 설치에 동의한 적은 없다. 설치 당시 의회사무과 직원이 와서 저가 밤늦은 시간까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날이 많아 안전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다고 했는데 칸막이가 나의 안전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기왕 설치된 이상 철거를 하는데도 주민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길 시의장은 “염하나 부의장이 여성인데다 밤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보는 날이 많아 시의회 청사 3층에 CCTV(염 부의장 요청 주장) 설치와 부속실 칸막이 설치를 검토하게 됐다”며 “시의회 내부 갈등에서 불거진 문제는 절대 아니다. 우리 의회는 지금 원팀 정신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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