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손양면 삽존리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방역 강화로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현재 1만5,259두가 살처분됐다. 이는 관내 전체 돼지 2만1,225두 중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양양지역의 양돈산업 황폐화가 우려되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 12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직후 해당 농가의 돼지 1,956두를 긴급 살처분한데 이어 지난 24일까지 방역대 10km 이내 돼지사육 8농가 중 7농가의 돼지를 포함해 모두 1만5,259두를 설처분했다.
군은 당초 임상검사와 폐사체 부검, 동거축 혈액채취 등 정밀검사를 거쳐 선별적으로 살처분할 계획이었으나, 방역 강화 차원에서 정부 원칙에 따라 살처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관내 전체 돼지를 살처분할 경우, 3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예산 지원을 협의하고 있으며, 최근 국비 50% 지원안에 대해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군농업기술센터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 채 방역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살처분을 한 삽존리 농가 주변의 방역을 강화하면서 나머지 돼지에 대한 살처분 계획과 이에 따른 매립장 확보 등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으로 양양지역의 양돈산업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애지중지 키운 돼지들을 모두 잃어 허탈한 심정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다시 새끼 돼지를 입식해야 하지만, 앞으로 정상 운영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황병길 양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정부에서 살처분 예산 일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이번 상황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양양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손양면 삽존리 양돈단지 입구에서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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