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의 철도 공사가 본격 진행 중인 가운데 양양역에서 속초역(제5공구) 사이 강현구간이 지하로 설계될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양양역과 속초역을 잇는 연장 10.951km의 동해북부선 제5공구 중 양양군 양양읍에서 설악산을 통과하는 구간의 지하 및 터널화가 최근 환경부와 구간 변경 협의를 마치고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동해북부선 양양역∼속초역 5공구는 기본설계 당시 국립공원을 우회하는 것으로 설계돼 급 곡선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자연환경 훼손, 주민 생활권 단절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었다.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앞서 환경부에 5공구의 노선 변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신청해 완료했고, 오는 17일 오전 9시 양양문화복지회관 2층 대강당에서 주민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양양군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기획감사실에 동해북부선 3·5·7·8공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과 기본설계(안)에 대한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양양군 등은 동해북부선의 설계속도인 250km를 유지하기 위해 양양읍 기정리(추정)에서 지하 노선을 시작해 설악산을 지나 속초역으로 빠져나오는 경로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양양군과 속초시의 경계에 위치한 쌍천도 지하로 설계하는 것이 전체적인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예산절감과 사후관리에도 유리하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현면 주민들은 “5공구 노선이 지하로 설계된다면, 환경영향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하루속히 동해북부선이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양군 관계자는 “양양구간은 5공구의 주민공청회를 마치게 되면,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민원 등이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3·5·7·8공구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에 대한 궤도기본설계를 발주해 강릉∼양양, 양양∼제진까지 크게는 2개 공구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설악권 3개 시·군은 동해북부선 건설사업에 발맞춰 속초시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연계한 역세권 개발을, 고성군은 맞춤형 통합역사 조성, 양양군은 양양국제공항과의 시너지 극대화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동해북부선 양양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 공청회가 오는 17일 실시된다. 양양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지하로 들어가는 길목을 기정리 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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