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설악권 출마예정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역주민들 또한 출마예정자들이 최근 SNS를 통해 시민토론회 개최와 희망 포럼 창립 등을 알리자, 지역에서도 총선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실감하는 분위기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낸 김도균 전 사령관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출마예정자들이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출마예정자 총선 준비 움직임=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은 여러 국책사업과 지역 현안을 챙기느라 바쁜 시간 속에서도 이달 들어 보좌진을 주 2~3회씩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등 지역 사무실 인력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의원은 “지역 현안 사업을 챙기고 당에서 여러 중책을 맡다 보니 일할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빠 아직 선거 전략 수립은 물론 선거를 논의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도 서서히 지역 민심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상진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인제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속초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법안의 쟁점과 입법과제 시민토론회’를 열어 ‘민생 정당’의 이미지 부각에 집중했다.
박 위원장은 “주민의 삶을 규율하는 입법의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이 직접 반영되도록 강원특별자치도 법안에 대한 시민 공론화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민주당이 오직 민생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도균 전 사령관은 오는 17일 ‘설악권 희망포럼’ 창립총회를 열어 ‘지방정치’의 시작을 알린다. ‘설악권 희망포럼’은 김도균 전 사령관이 상임대표를, 김준섭 전 도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악권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미래를 함께 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젊은 인재들도 참여하는 영속성 있는 포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설악권에 도움이 되는 포럼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선거 패배와 개인 사정 등으로 현재 휴식기를 갖고 있는 이동기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조만간 개인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균 전 사령관 정치참여 반응=김도균 전 사령관이 최근 대보름날을 전후해 SNS에 인사 글을 올리면서 출마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SNS에 인사 글을 올린 것과 ‘설악권 희망포럼’ 창립 등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냐”는 질문에 “그렇다. 현실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에 지역에서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전 사령관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민주당 출마예정자들도 대체로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민주당의 확장성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동기 전 위원장은 “박상진 위원장, 김도균 전 사령관 모두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훌륭한 인물이다. 꼼수나 분열의 방법이 아닌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상진 현 위원장은 “김 전 사령관이 아직 우리 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아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 김 전 사령관의 도전이 중도층이나 외연 확장 쪽이면 우리 당에 도움이 되지만, 기존 조직에 기대 뛰어든다면 내년 총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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