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추진하는 정치성 구획어업 그물 건조장 조성사업이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군은 16억원을 들여 죽왕면 향목리 2만3,352㎡ 부지에 정치망 그물 건조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설계용역을 마쳤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현재 사업이 중단됐다.
정치망 어업인들은 그동안 해변 군유지에서 무단으로 그물 건조작업을 해와 악취와 분진, 관광지 이미지 훼손 등의 민원이 발생했고, 마땅히 건조할 곳이 없는 어업인들의 불편도 제기돼 통합 건조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군은 예산과 사업부지를 확보해 그물 건조장 조성에 나섰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이 거센 반대에 부딪혀 고민에 빠졌다.
지난 6일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우리 마을은 이미 많은 것을 내어 줬다. 쓰레기 매립장과 공설묘원 등 군의 모든 혐오시설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며 “날씨가 흐리거나 이른 새벽 쓰레기 악취가 풍기지만 참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불평불만을 하지 않으니 이번에는 침출수와 분진 발생이 뻔한 그물 건조장까지 조성하려고 한다”며 “주민들과 협의 없이 혐오시설 사업을 추진한 것은 탁상행정이고 밀실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주민은 지난달에 그물 건조장 조성 계획을 알게 됐다고 했다.
도 다른 주민 B 씨는 “마을에서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통해 건조장 반대 비대위를 구성했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군민의 예산으로 개인 사업을 돕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은 마을 곳곳과 7번 국도변 쓰레기매립장 입구에 여러 장의 현수막을 내걸고 사업철회를 요구하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수질 오염방지를 위해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계에 추가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고성군과 주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정치망 그물 건조장 건립 반대 현수막이 7번 국도변의 마을 입구 주변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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