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발전은 새로운 도시경쟁력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중요한 분야이다.
독일의 아티스트 요셉 조이스(Joseph Beuys)가 ‘누구나 예술가다’라는 명언을 남겼듯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잠재된 창의력이 있다는 것이 문화예술의 출발점이고,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과 사회적 포용력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은 사회적 통합뿐만 아니라 미적 향유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독함과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경기침체로 상처투성이가 된 시민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예술이며,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도 예술적 경험은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 그리고 인성 함양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K-Pop, K-클래식, K-무비, K-드라마 등 문화예술을 통한 한류의 확산에서 보았듯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굴뚝 없는 공장’즉 산업적인 기능까지 갖고 있다.
그리고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다양하고 자유롭게 접할 권리가 있다.
1990년 10월 10일 건립되고 2017년 리모델링을 한 속초문화예술회관은 579개 객석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건립비는 국비 4억4천만원, 도비 2억원, 시비 18억3천만원 등 총 24억7천만원이었으며, 2017년 70억원 이상을 투입하여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연간 속초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제공하고 있는데, 적은 객석수와 무대 및 주차 공간 협소 등의 이유로 기대이상의 효과를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속초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빈 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가 2월 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7일 하루 만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매가 매진되는 등 속초시민의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객석이 부족해 관람을 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속초시가 품격에 맞게 수준 높은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기획 제공하려면 지금의 문화예술회관으로는 한계가 있다. 명성 있는 공연을 섭외하려 하거나, 대형 콘서트를 유치하려 해도, 공연사측에서 객석수가 적다며 거절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최근 요구해 받은 강원도 내의 속초시를 포함한 7개 시의 문화예술회관 현황 중, 건립비용과 객석수를 살펴보자.<표> 리모델링 비용은 자료수집에 한계가 있어, 최초 건립비용과 리모델링 연도만 정도만 언급했다.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많은 국·도비가 지원되고 있다는 것과, 우리 속초시 문화예술회관이 가장 먼저 건립되었고, 타 시에 비해 건립비용이 상당히 적었으며, 객석 수 또한 가장 적은 쪽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료 이외에 강릉과 춘천, 원주 등은 지역소재 대학교 내 아트홀이 별도로 있어 많은 행사와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속초시는 2027년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철도가 동시에 개통되고, 양대 철도의 역사가 들어서는 노학동 소야벌 일대는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어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시의 큰 확장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은 인구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올해 관광공사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속초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1,900만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속초항의 국제크루즈와 여객선도 정상 운영을 앞두고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에서 이제는 글로벌 해양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특히, 속초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5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되는 큰 수확을 얻었다. ‘공존문화도시 속초, 시민의 문화적 삶이 생동한다’라는 사업명으로 지정되었는데, 심사를 한 문화도시심의위원들은 ‘지역관광은 성장하고 있으나, 주민의 문화향유는 위축되어 있어 관광산업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이 함께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속초시는 이러한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향후 국비 확보를 위한 노력과 속초시의 자체예산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식을 바꾸자. 문화예술에 투입되는 비용은 쓰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속초의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아직도 우리 시민들은 대형 공연을 보기 위해, 타 도시로 원정을 간다. 자존심이 상하지 않은가? 서두르자. ‘밀레니엄 속초 아트센터’ 건립을 제안한다.
강정호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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