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속초시 동명동에 이달 롯데캐슬인더스카이 아파트를 시작으로 올해 3개 대형 아파트 입주가 잇따라 예정되면서 지역사회가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3개 대형 아파트가 올해 준공돼도 외지인들의 센컨하우스 입주로 인구증가가 기대만큼 많지 않고, 고층 아파트 건립에 따른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 등으로 오히려 지가 하락이 우려된다고 했다.
■동명동 3개 대형 아파트 올해 잇단 준공=속초시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우렁골 마을 인근에서 공사 중인 롯데캐슬 아파트가 이달 24일 준공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공사업체가 지난달 17일부터 입주 전 사전 방문 점검을 신청했다”며 “사전 방문 점검기간이 통상 45일인 점을 감안하면 준공일인 이달 24일부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캐슬 아파트는 지상 29층 8개동 568세대 규모로, 분양률은 100%이다.
또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에서 공사 중인 속초디오션자이아파트도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최고층 43층의 3개동 454세대 규모로 건축 중인 이 아파트의 현재 공정률은 79%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전용면적 131㎡ 세대의 분양권 거래가격이 16억원대로 도내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최상층에 소량 공급한 대형세대(6세대)의 프리미엄 또한 수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춘천지법 속초지원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20층 1개동 90세대로 규모로 건립 중인 휴티스오션시티 아파트는 오는 10월 준공된다.
이와 함께 옛 동명새마을금고 부지에 43층 3개동 546세대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공사가 추진 중이고, 시청 인근 옛 인심병원 자리에도 지하 5층 지상 35층 2개동 174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형아파트 입주 지역사회 희·비 교차=동명동에 대형 아파트들의 입주를 앞두고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한기 동명동장은 “지난 2017년 이편한세상아파트 입주 당시 전년 연말 3,500여명이던 동명동 인구가 4,300여명으로 증가했었다”며 “올해 3개 아파트가 잇따라 준공돼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2016년 3,518명이던 동명동 인구는 이편한세상 아파트가 입주한 2017년에는 4,327명으로 증가한 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1월에는 3,401명으로 5년 사이 926명이 감소했다.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동명동은 지난 1월 현재 속초시 8개 동 가운데 대포동(3,052명)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동이 됐다.
반면, 한 주민은 “대형 아파트 준공에 따른 인구증가와 지역발전 기대감이 크지만, 이들 아파트 주위의 주민들은 고층 건축물로 인한 지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며 “외지인들의 입주로 지역화합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신태진 동명동주민자치위원장은 “외지인들이 우리 지역 아파트를 세컨하우스나 투기 목적으로 많이 선호하고 있어, 올해 3개 대형 아파트가 준공된다고 해도 당장 우리 지역의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수복탑 회전교차로에서 바라본 롯데캐슬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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