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진부령미술관에서 유재력 사진작가의 <然·造·人>展이 열리고 있다.
오는 3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200여점의 국내외 다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30여 평의 전시 공간에 자연과 자연의 하나인 사람들과 도시 공간, 자연의 아름다움과 쓸쓸함, 거대한 조형물들과 낡은 구조물 속의 사람들의 모습들, 최근 1년간 기록해 온 용산의 낡은 구석 용문 시장의 따뜻한 주민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특히, 알프스의 아름다움, 장미꽃의 또 다른 모습, 미얀마의 유적과 동승들, 태화강 국가 정원의 전경과 철 따라 몰려오는 떼까마귀의 궤적과 유희 등을 따라가다 보면 아득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카메라를 처음 잡은 순간부터 현재까지 66년 동안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의 정체성을 견지해온 노장 사진작가의 순애보가 큰 울림을 준다.
유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진인생을 살았지만 아직도 진실의 근처만 맴돌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사실의 진실 여부를 가리는 기능보다는 사실의 한 부분을 선택해 자기표현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작가는 1960년 한국경제신문을 시작으로 동화통신사, 주부생활, 동아일보, 등에서 사진기자를 역임했고, 1997년 말레이시아 페락(Perak) 왕실 공식 사진가로도 활동했다. 현재 한국광고사진가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1982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충무로 사진가들 그룹전’, ‘운현궁의 사계’ ‘미얀마 사진전’ 등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으며, <운현궁의 사계> 등 8권의 책을 출간했다.
유 작가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욕심나는 대로 벌려 놓은 내 기록들이 진부령미술관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세이브칠드런과 연계해 수입금을 기부하는 등 재능기부를 해왔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고성군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진부령미술관은 관립 미술관으로 입장료는 무료이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유재력 사진작가
city scape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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