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최근 경영난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와 양양군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지원 방안 모색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와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군수 집무실에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플라이강원 위기 극복 긴급회의를 가졌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이번 회의에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가 앞으로 취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특히, 모기지법에 따른 플라이강원과의 관계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 만큼,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플라이강원이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지방공항 활성화의 모범사례로 지속될 수 있도록 소통창구를 정례화해 나가겠다”며 “현재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으로 플라이강원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국제선 탑승률 저하에 따른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모펀드인 2대 주주가 모기지 이전과 사명 변경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플라이강원 이사회에서도 오는 3월 주주총회 안건으로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모기지를 옮기고 이에 따른 회사 명칭도 변경하는 안을 강하게 제기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모기지 계약을 맺은 강원도와 플라이강원의 협업 관계도 최근 들어 악화하는 상황이다. 도는 플라이강원이 취항한 후 운항장려금으로 120억원을 지원했고 더 이상의 도민 혈세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플라이강원은 120억원 중 40억원이 협약이행 담보로 잡혀 있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증보험 담보 설정액을 줄여 유동성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더욱이 도는 모기지 계약이 오는 2027년까지 유효한 만큼 이를 위반하면 그동안 지원했던 운항장려금 95억원 가량을 반납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플라이강원은 의무기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양양공항에서 70%, 타 공항에서 30% 비율로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어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부 노선의 운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1대 주주인 주원석 대표의 지분을 매각해서라도 경영난을 타개한 후 안정화를 기하고자 최근 5개 대기업과 협상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플라이강원의 근본적인 재정 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 경영권 매각이라는 입장과 함께 항공사 존치를 위한 불가피한 자구책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 진행하는 항공화물운송사업의 2년치 예약이 완료됐고, 최근 국제선 탑승률도 호조세를 보여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항공화물 운송을 위해 지난해 11월 중대형 항공기(A330-200)를 도입했다. 전국 화물주를 대상으로 화물을 유치하고 양양국제공항을 이용하면 장려금을 지원하게 된다.
플라이강원의 국제선도 점차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나리타 노선의 1월 예약률이 85%를 웃돌고 있으며, 베트남 하노이 노선도 65%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플라이강원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가 지난 17일 김진하 양양군수 집무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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