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고성군에서 열린 ‘제1회 달홀컵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종료 후 숙식비와 심판비 등 제반 경비가 지급되지 않아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제1회 달홀컵전국유소년축구대회는 초등학교 3~5학년 유소년 5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6~28일 3일간 고성군에서 개최됐다. 참가팀에는 항공료와 숙식비를 무료로 지원했다.
대회를 기획한 A 씨는 대회 후 선수단 숙식비와 축구협회 경비 등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대회가 끝난 후 보름이 넘도록 이를 지급하지 않아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까지 집계된 미지급금은 숙박과 식사 및 간식비 5천300만원, 심판 및 기타 인건비 2,700만원 등 8,000여만원에 달한다. 특히 간성 금성뷔페, 소똥령농촌체험마을 영농조합법인 마을펜션들과 식당, 거진 엄마손뷔페 도시락 등은 미지급금이 1,000만원이 넘는다.
대회는 고성군축구협회가 주최 · 주관했으며, 플레이어유토피아와 지니스포츠가 후원했다. 부상으로 ‘2023년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축구대회 참가선수 선발’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고성축구협회 전무이사는 “간성FC 등록 선수인 A 씨가 협회를 찾아와 축구대회 유치로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축구경기장, 천막, 구급차 지원과 대회 개최를 위해 전국 학교에 고성군축구협회 명의로 공문 발송 등을 요청하며 인건비 등 경비로 1,500만원 가량을 제시했고, 고성군축구협회는 당시 좋은 안으로 판단해 도와주게 됐다”고 밝혔다. A 씨의 제안으로 고성군축구협회는 대회를 대행한 셈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군 체육진흥팀장과 채권자들은 지난 4일 고성군축구협회에서 A 씨를 만나 “설 전까지 간식대 등 소액부터라도 먼저 완불하는 등 성의와 지급 의사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3일 현재까지 전혀 지급되지 않고 있다.
소똥령농촌체험마을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A 씨와 지난 3일 이행약정서를 체결해 오는 17일까지 밀린 대금을 지급받기로 약속했다”며 “하루하루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성군은 “군 고문변호사에 ‘법률자문’을 요청했다”며 “먼저 A 씨에게 지속해서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이 오면 군민을 대표해 대응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는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회신이 없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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