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다문화통신에서는 조금 특별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에서 온 최춘희씨(34, 사진)이다. 춘희씨는 길림성 용정시에서 태어난 조선족이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자신 조상의 나라에 대해 항상 궁금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춘희씨 아버지는 병에 걸려서 몸이 아프셨고, 동생도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했다. 취직을 해서도 언제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결국 춘희씨는 24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2006년 속초 동우대학에 유학을 왔다. 많은 대학교 중에서 속초에 있는 동우대학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아름다운 산이 있고 바다가 있는 속초에서 살고 싶고 취직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대학교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다. 남편의 자상함에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래서 춘희씨는 중국의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결혼해서 속초에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고 너무나 행복하다고 한다.
그녀는 자녀가 2명이 있다. 9살 딸과 5살 아들이다. 딸은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있고 싶어 하는 독서소녀이다. 아들은 막내답게 귀엽고 이웃 사람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쟁이다. 자녀들은 그녀가 열심히 한자와 중국어를 가르쳐 중국어를 듣고 이해하고 말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글로벌 인재로 나아갈 그들의 미래가 기대가 된다.
춘희씨 부부는 열쇠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하면서도 그녀는 틈틈이 다문화지원센터의 ‘다문화이해 교육’ 강사로 초등학교에 가서 중국을 소개하는 수업을 한다.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수업하는 춘희씨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춘희씨의 꿈은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꿈은 춘희씨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자주 중국에 가서 아이들이 중국문화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자녀들이 앞으로 글로벌 인재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 부분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부모도 중요하고 더 나아가서 사회가 그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구니사다 유타카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다문화이해 교육 강사 최춘희씨가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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