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군수·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로 이병선 시장을 만나 올해 속초시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 5일 오전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주>
이병선 시장은 올해가 속초시 승격 60주년인 동시에 민선 8기 속초시정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원년으로서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해라며, 시 승격 성장 주인공인 속초시민과 함께 미래 120년을 향한 소통·화합·성장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속초역세권 개발사업과 지방소멸 대응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2022년은 산적한 현안문제와 당면한 위기들을 신속히 해결해 나가면서,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미래 청사진을 시민과 함께 착실히 그려 나간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각계각층의 시민 대표로 구성된 ‘속초시장직 인수위원회’와 ‘미래전략 정책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행정 수요를 시정에 적극 투영하고, 저의 시정철학인 ‘소통과 화합의 시정’을 실현해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4개 평가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사업비 8억4,000만원을 확보한 데 이어 41개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315억원을 확보해 재정 건전화에 기여하고 주요 핵심사업의 추진 동력을 강화했다. 2022년이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지난 6개월 간 시민들과 함께 착실히 준비해온 ‘민선 8기’ 주요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펼쳐 보이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투자선도지구사업, 새로운 미래도시로”
-올 한 해 역점 추진사업은.
▲2023년은 시민 여러분께서 손수 일궈오신 우리네 삶의 터전, 속초가 시로 승격한 지 6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 속초시는 지난 60년의 역사와 흐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미래 100년의 성장 비전을 선포하는 ‘시 승격 60주년 기념행사’를 10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분리되어 개최되던 ‘속초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설악문화제’ 등 다양한 시민 행사·축제의 개최 시기를 10월로 조정해 시 승격 6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월 한 달을 시민 모두가 하나되는 소통과 화합의 정서로 물들일 생각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약 3개월의 평가와 검증 절차를 거쳐 속초시가 ‘제5차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됐는데 오는 9월 최종 평가를 앞두고 있다. 우리 시를 포함한 전국 16개 지자체가 ‘법정 문화도시 선정’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지역소멸대응기금과 연계한 예비문화도시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
지방소멸 대응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근로자·기업 복합지원센터 및 청년창업 지원센터 조성사업, 세대 통합 일자리종합센터 건립사업, 문화청년 유입 및 정주 지원사업, 설악동 체류인구 확대를 위한 관광여건 개선 사업 등 다양한 인구소멸 대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지난해 10월 착공한 데 이어 속초 역세권 개발사업이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기대감이 크다. 시가 구상하는 개발방향은.
▲투자 선도지구 공모사업은 그야말로 속초시의 대변혁을 가져올 만한 대형 국책 사업이다. 올해가 시 승격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시 승격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시에서는 2027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양대 철도의 개통에 발맞춰 속초역세권을 2030년까지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개발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철도역 인근지역을 초기 단계에서 통합적으로 계획해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응모했다. 전국 7개 도시와 3차례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속초역세권 개발사업이 지난 12월 9일 투자선도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투자선도사업은 국토교통부 지정사업인 만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KR(국가철도공단) 등의 국영공기업도 참여하게 돼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주된 사업은 속초역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KTX 철도를 비롯한 광역교통망과 속초 시내 대중교통 체계를 한 번에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 구축사업, 지역의 관광산업과 해양·국제 크루즈 산업과의 연계 발전을 위한 MICE복합타운과 관광특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등이다. 또 속초에 오시는 관광객들도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복합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미래도시로 거듭나도록 준비하겠다.
-올해가 시 승격 60주년이 되는 해여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크다. 어떤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2023년 새해는 1963년 1월 1일 시 승격 이후 60주년을 맞이하는 동시에 민선 8기 속초시정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원년으로서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해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는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끊임없는 발전 속에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시정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승격과 성장 60년의 주인공인 시민 여러분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 120년을 향한 소통·화합·성장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속초시의 특별한 해를 쉽게 기억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시 승격 60주년 엠블럼을 제작 완료했다. 올 한해동안 공문서와 각종 행사·사업을 비롯해 현수막, 홍보물, 굿즈 등에 통일된 엠블럼을 사용함으로써 지속적인 붐 조성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 의 시정 슬로건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60개의 사업과 속초 전역을 무대로 한 60가지의 이벤트 및 행사를 추진해 시 승격 60주년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 나갈 생각이다. 이에 우리 시는 올해 △시 승격 60주년 기념식 및 특별이벤트(드론라이트쇼) △2023 시민과 하나 되는 미래행복 동행(시정보고회) △속초 백년대계 동서고속화철도 역세권 개발 △ICT 스포츠 체험시설 조성 △속초사랑상품권 발행 △속초시애향장학기금 50억 달성 기념행사 등을 야심차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추진위원회’ 민간 위원 공개 모집으로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인 신청사 건립사업이 본격화 됐다. 향후 일정과 이전 후보지는.
▲현 시청사는 1967년에 건립되어 올해로 56년이 경과한 노후 건축물이다. 현재까지 유지보수를 통해 활용해오고 있으나 여전히 구조적 취약점을 지니고 있어 재해위험과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이 많다. 여기에 각종 편의시설 부재로 시민들의 접근성이 취약한 실정이다. 그래서 민선 8기 속초시는 시민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청사를 이용하고 행정뿐만 아니라 문화·복지·교육 등 다양한 기능이 융합된 종합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청사를 제공하기 위해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1일자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을 통해 미래도시국 산하 미래전략과에 신청사 건립팀을 신설하고 도시계획팀을 합류시켜 본 사업을 좀 더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신청사 건립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숙의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신청사 입지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이어 2026년 상반기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크루즈 6항차 속초항 방문 예정
-최근 국내외 여행제한 방침이 완화되면서 크루즈 여행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장기간 침체된 속초항 활성화 방안은.
▲우리 시는 2019년 10월 이후 3년 반 만에 재개되는 크루즈 운항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크루즈 입항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도 우리 시와 강원도 그리고 강원도관광재단은 크루즈 운항 재개를 위해 홍보ㆍ마케팅에 나선 결과, 올해 크루즈 6항차가 속초항을 방문할 예정이고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3월 속초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아마데아, 2만9천톤급)는 해양수산부의 크루즈 전면 재개 발표 이후 국내에 첫 입항하는 외국적 크루즈여서 국내 모든 관심과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시는 시 승격 60주년 행사와 연계해 대대적인 환영식과 포트세일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속초 철도시대에 맞춰 크루즈ㆍ철도ㆍ역세권 상생발전을 위한 용역을 올해 새롭게 실시해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크루즈 정책을 보다 면밀하게 추진할 생각이다.
-민선 7기 5월에 열리던 속초시민의 날 행사가 올해부터 다시 10월로 환원돼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올해 설악문화제 추진 방향은.
▲지난해 제57회 설악문화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4년 만에 시내 중심가인 설악로데오거리에서 정상 개최됨으로써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제58회 설악문화제는 시민, 전문가, 유관 단체 등이 참여한 ‘만(萬)말하는 설악문화제’라는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 시민이 하나가 되는 축제,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축제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기존 축제 장소를 확대해 속초시 전역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시민이 참여하고 화합할 수 있는 거리 퍼레이드와 같은 설악문화제만의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더 강화할 예정이다. 또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기획단 모집, 축제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10월에 개최하는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연계해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있는 진정한 시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설악동재건사업 올해부터 본격 추진
-올가을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도 오히려 설악동 경유 탐방객은 줄었다. 설악동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가을철 탐방객 수가 줄어든 것은 오색 흘림골이 7년 만에 재개방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전년 대비 2022년 총 탐방객 수는 약 20% 증가했다. 우리 시는 설악동 활성화를 위해 2020년~2024년(5년간) 총 26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설악동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설악힐링온천원보호지구를 활용한 관광거점 조성, 쌍천변과 설악산 조망이 가능한 체험형 스카이워크 및 출렁다리 조성, 야외무대 및 미디어월을 포함한 광장형 소공원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이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거점형 관광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설악동재건사업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 실시설계용역,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돼 관광객이 증가하고 설악동의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포농공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관련해 시가 신속히 대응해 지역사회의 반응이 좋다. 하지만 민원이 잠잠하면 단속이 느슨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물론 그런 우려를 가진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동안 우리 시는 악취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포농공단지 내에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산물 가공업체 및 폐기물 처리업체와의 간담회, 주요 피해지역의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정확한 목소리를 경청해 왔다. 또 주요 악취 발생 업체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지도·점검반을 편성해 지속 운영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악취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적인 악취측정 용역을 실시했다. 악취 유발 가능성이 있는 수산물 등 제조·가공업체 17개소에 대해서도 한국환경공단을 통한 악취저감기술을 지원해 악취측정 및 컨설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조양동 일대는 대포농공단지 뿐만 아니라 환경기초시설이 밀집돼 있어, 사계절 모니터링을 통한 악취 저감 방안을 제시받기 위해 환경부 주관 2023년 악취실태조사 대상지역(조양동 일대)에 선정돼 내년 한 해 동안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올해 저와 700여 공직자는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 라는 시정구호를 되새기며, 시민을 위한 문화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지속가능한 글로벌 미래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2023년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새해에도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을 당부드리고, 희망찬 일, 그리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 / 정리 : 고명진 기자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