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 금구도여!’가 지난해 12월 30일 고성문화의집 무대에 올랐다.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공연한 이번 연극은 2020년 강원작품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당초에는 2021년 12월 입체낭독공연과 본 공연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연기됐었다.
‘오! 금구도여!’는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위치한 금구도에 광개토대왕의 왕릉이 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극이다. 대진리가 고향인 주인공 마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꿈을 접은 채 지역 수협에 취직한다. 마리는 고향 앞바다에 있는 금구도를 모르고 마을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안개가 섬을 뒤덮은 뒤 금구도는 사라지고 마리는 황금 거북이를 찾아 길을 떠난다. 마침내 거북이를 찾아낸 마리는 그의 등에 업혀 고향으로 돌아오고 금구도가 광개토대왕릉이기를 바라는 염원을 품은 마을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일명 거북섬으로 불리는 고성 초도항 앞 금구도가 광개토대왕릉일 가능성에 대한 지역 이야기와 소망을 담았다.
극을 만든 상상두목은 2012년 창단해 정통 연극과 함께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의 융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지언 연출가는 “코로나19로 본 공연이 연기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어 공연이 끝나고 고성군민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니 더 감격스러웠다”며 “앞으로도 강원도 지원사업이 활성화돼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낙규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오! 금구도여’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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