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둔 플라이강원이 경영난 속에 일부 국제선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재무 상태가 악화되어 직원들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했고, 비용을 줄이려고 지난해말 보잉 항공기 1대를 리스사에 반납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강원도와 설악권의 하늘길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11월 취항 후 이듬해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계획대로 항공기를 운항하지 못하고 제주 노선으로 겨우 버텨왔다. 이후 유상증자와 도의 보조금 지원 등으로 숨통을 텄고, 지난해는 일상 회복 속에 국제선 5개 노선 운항과 중대형 항공기 A330-200 도입, 화물운송사업 준비 등 경영이 안정된 듯 했으나, 안으로는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플라이강원의 현 상황에는 한 기업의 명운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강원도와 설악권의 대표 항공 관문인 양양국제공항, 지역 관광과 경제, 주민들의 항공 편의 등이 얽혀 있다. 플라이강원이 경영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좌초하거나 거점 공항인 양양국제공항을 포기하면 이 모든 것도 잃게 된다. 하루빨리 항공사와 강원도, 양양군,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항공사가 재무 건정성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중대형기 도입 등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자금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냉철한 자체 경영 진단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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