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에 위치한 양양군환경자원센터의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지속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대기오염 피해를 겪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양양군과 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28분께 쓰레기매립장에 쌓아놓은 폐기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때 인근 야산으로까지 번져 산림 0.25㏊(2천500㎡) 태우고 1시간 37분여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9만2,512㎡에 이르는 매립장에서는 불이 인화성 강한 폐기물을 태우면서 지난달 30일 현재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매캐한 연기로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인근 속초시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매립장 화재 발생 후 대기환경 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주변지역 대기오염도를 실시간 측정 중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3시에는 미세먼지(PM-10) 시간 평균 농도 1,411 ㎍/㎥, 초미세먼지(PM-2.5) 시간 평균 농도 819 ㎍/㎥로 대기오염 ‘경보’ 발령 기준보다 약 4.7배(미세먼지), 5.5배(초미세먼지) 높은 고농도 수치를 나타냈다.
양양군과 소방 당국 등은 대기 오염 피해가 장기화할 우려가 높아 완전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장 1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굴삭기 4대와 덤프트럭 4대 등 장비를 투입해 화재 현장을 파헤치며 진화 중인 가운데 양양군은 산불진화대원 29명을 2교대로 운영하며 인근 야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양양읍 화일리 주민들은 화재가 발생하자, 디모테오 요양원 입소자들을 긴급 대피시킨 데 이어 자신들도 인근 마을로 대피했다.
이번 화재로 환경자원센터 건물 1개 동 1만1천㎡가 모두 타 소방 당국 추산 30억원 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명선 도 행정부지사는 지난달 28일 오후 화재진압 현장을 방문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조기 진화를 독려했다.
도와 군은 피해지역 주민들과 요양원 입소자 36명을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시키고, 미 대피 주민들에 대해서는 공기청정기 10대를 지원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매립장 화재가 하루 속히 진화돼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소방관들이 양양군환경자원센터 화재 현장에서 진압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주변 지역 주민들이 연기 피해를 호소하며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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