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22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국민포장을 수상한 고성군 지역자율방재단 윤용호(76) 씨는 40여년 간 지역사회의 안전과 재난 극복을 위해 헌신해왔다.
윤 씨는 1982년 고성군 거진의용소방대 대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에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금강산봉사회 회장을 맡아 지역 곳곳의 소외되고 위험한 현장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윤 씨는 그동안 장애인 급식봉사, 노약자 및 장애인 단체관광 지원, 다문화가정 및 기초생활수급자·소년소녀가장 지원, 농어촌 일손 돕기, 푸드뱅크 후원품 포장, 노인요양원 환경정화, 연탄 전달, 야간자율방범봉사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재난재해 발행 시에는 가장 먼저 현장에 뛰어 들어가는 솔선수범을 보였다. 2019년 속초고성 산불 때는 2개월간 밤낮으로 이재민을 위해 급식지원과 피해 가구 복구 지원에 앞장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방역 및 소독봉사, 예방접종 안내 지원, 물품 전달 등 살신성인의 봉사 정신을 보여줬다.
윤 씨는 1980년대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화재진압을 했던 일화를 이야기했다. 중화요리 가게를 운영할 때입다. 자전거를 타고 자장면 배달을 가고 있는데 송정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하고 있었다. 배달 중임에도 자전거와 배달 음식을 다 팽개치고 현장으로 달려가 불을 껐다.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서면서 배달 자전거와 음식배달 걱정이 들었다고 한다.
충북 단양에서 태어난 윤 씨는 스쿨버스 조수 생활을 시작으로 정선 사북 탄광 광부, 사우디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1980년 원주에서 고성 간성으로 이사해 여관을 빌려 운영했다. 1982년 여관에 화재가 발생한 후 형의 도움으로 중화요리집을 운영했고, 현재는 거진읍의 자신의 건물에서 ‘처가집해물칼국수’를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부인의 음식솜씨가 남달라 입소문을 타고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많은 고객으로 붐빈다고 한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2005년 3월부터 등록된 윤용호 씨의 봉사실적은 총 247회, 1179시간이며,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 인증은 1만 시간을 기록했다. 1990년 내무부장관 표창, 2017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019년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 유공장명예장 등의 상을 수상했다.
윤용호 씨는 예전 탄광 광부로 일할 때의 후유증으로 폐가 좋지 않아 활동하는 데 불편하지만 지금도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라도 마다않고 달려가는 진정한 봉사자이다.
그는 “봉사는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봉사하고 나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 좋다”며 “내 주변에 봉사에 미쳐 사는 의인들도 많이 있는데 내가 대통령상을 받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윤용호 씨와 부인이 지난해 12월 5일 열린 2022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국민포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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