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인 2022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로 저마다 소원을 빌고 각오를 다진다. 올해는 속초시가 시승격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분단과 전쟁을 딛고 수산업과 관광을 기반으로 이제는 한해 1,800만명이 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동해안 최북단 접경지역 고성군은 해양관광 인프라와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하며 평화·해양관광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양양군은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양양국제공항을 발판 삼아 전국적인 서핑의 메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착공식을 연 춘천~속초 동서화고속화철도와 고성 제진~강릉 간 동해북부선은 향후 설악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국가적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5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코로나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서민들의 삶은 힘겹기만 하고, 남북은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도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권은 아집과 독선, 정쟁으로 날을 지새고 있다.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지 오래다. 국민들도 편을 갈라 배척하고 대립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역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하기보다 생각이 달라 같아질 수는 없어도 조화를 이루겠다는 ‘화이부동’의 자세로 대립과 갈등을 헤쳐 나가야 한다. 접경지인 설악권에서부터 화합과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나와 가정의 행복만이 아닌 어려운 이들의 삶도 함께 보듬어 나가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역에서부터 만들어 나가는 계묘년 새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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